서울 역사 올레길
근현대사를 만나는 여행

서울 역사 올레길
‘역사 지킴이, 3·1운동을 만나다’

‘서울 역사 올레길’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각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3·1운동 기획 전시에 기반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서울 관내 중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운영했다. 3·1운동을 기획한 서울을 중심으로 독립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던 앞선 세대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역사 투어·교육 프로그램Ⅰ역사 지킴이, 3·1운동을 만나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3·1운동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역사 지킴이, 3·1운동을 만나다’는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3·1운동과 세 박물관의 기획 전시를 연계해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출발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체험 학습 형태로 진행되었다. 3·1운동의 기획과 실행, 독립운동가의 수감 생활, 3·1운동 이후 주요 인물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어 한층 더 입체적으로 역사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역사 투어·교육 프로그램 Ⅱ3·1운동 100주년 기념 중·고등 교사 박물관 연수

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박물관과 주요 역사 현장에서 이뤄지는 연수 프로그램 ‘3·1운동 100주년 기념 중·고등 교사 박물관 연수’. 교사들은 학교와 박물관을 연계해 근현대사를 가르치는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박물관의 3·1운동 100주년 기획 전시를 관람하고 경교장 등 역사 현장을 답사하며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 12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서울특별시교육청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공동 운영하는 ‘서울 역사 올레길’ 현장에 다녀왔다. 이날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동양중학교 2~3학년 학생 26명이 참여해 지난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 서울역사박물관
    위치보기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새문안로 55
    3·1운동 당시 서울에 뿌려진 격문을 읽어보는 학생들
    독립을 향한 희망 품기 서울역사박물관
    ‘3·1운동의 기획과 실행’

    서울 역사 올레길은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관람으로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3·1운동의 기획과 준비, 실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신한청년단의 독립청원서와 도쿄 한복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2·8독립선언이 3·1운동의 배경이 되었음을 이해하고 일련의 과정을 담은 흑백 애니메이션 영상에 집중했다. 독립선언서 보성사판, 독립선언서 신문관판, 인쇄된 대한독립선언서, 대한국민의회 독립선언서. 총 네 가지 독립선언서를 모아놓은 코너에서는 독립선언서 한 구절을 친구들과 소리 맞춰 읊으며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 선 듯 비장한 마음을 느껴보았다. 또 3·1운동 당시 조선 인구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 명이 참여하고, 또래의 여학생이 많았다는 설명에 놀람의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서울에 뿌려진 격문을 읽으며 직접 적어보는 시간에는 사뭇 진지해졌다. “원통하고 분하다. 나라 대신 나를 죽여라”, “독립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네가 우리 민족이라 할 수 있나” 등 학생들은 어느새 독립을 간절히 바라는 독립운동가가 되어 있었다.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위치보기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통일로 251
    학생들이 용수를 쓰고 감방으로 이동하는 모습
    독립운동가의 수감 생활 체험하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3·1운동의 아픈 기억, 서대문 감옥’

    학생들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이동해 수감된 독립운동가의 일상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기결수가 입었던 주황색 수인복을 입고 수형 기록 카드를 작성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이어서 얼굴을 가리는 용수를 쓰고 포승줄에 묶여 6.6m2(2평)가 채 안 되는 감방에 들어섰다. 수감자가 너무 많아 누울 수조차 없었다는 감방에 들어간 학생들 얼굴에는 두려운 빛이 떠올랐다. 살인적인 추위와 더위, 벌레가 섞인 가다밥을 견뎌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고초가 끔찍하게 전해졌다. 3학년 정상현 학생은 “감방에 30분 정도 머물러 있기도 힘든데 그분들은 몇 개월, 몇 년씩 고생했다고 생각하니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라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순서로 학생들은 ‘내가 만약 3·1운동을 했다면 어떤 전략으로 했을까?’를 상상하며 수형 기록 카드에 자신의 죄목과 형량을 적어 넣었다. 수감자의 의식주를 경험하는 수감 체험은 독립운동가에 대한 존경심을 절로 품게 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위치보기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세종대로 198
    3·1운동 관련 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알아보는 학생들
    3·1운동과 관련된 인물 만나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만세를 외친 사람들, 그 후’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며 목숨마저 내놓은 사람들···. 일제의 탄압을 겪어야 했던 그들은 3·1운동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 궁금증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시를 통해 풀 수 있었다. 1부 ‘1919년을 가슴에 품다’는 3·1운동과 관련한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요 인물의 인생 그래프 자료를 보며 그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보았다. 머슴, 농민, 중개사 등 직업도, 나이도 달랐지만 3·1운동에 참여해 판결받은 민초들과 이런 노력을 선동으로 몰고 간 친일파 이완용의 삶은 대비되었다. 끝까지 굳은 의지를 꺾지 않은 독립운동가도 있지만 변절자도 있었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인물들의 인생을 살펴보고 ‘나라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갔을까?’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체험 학습에 임했다. 3학년 김현묵 학생은 “3·1운동을 시간 순서대로 세세한 내용까지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분들처럼 소신을 지키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을 인솔한 김상기 교사는 “세 박물관이 하나의 흐름으로 전개하는 프로그램 기획과 내용이 좋았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람을 느꼈습니다”라며 다음에도 교과와 연계되는 체험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역사 올레길’ 공동운영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 3월 26일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함께 생생한 역사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역사 투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역사 올레길’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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