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는 역사
한글날 톺아보기
1926년 첫 이륙을 시작한 한글날
우리와 함께 무한히 이륙할 한글 《일구이륙 무한이륙》
1926년 훈민정음 반포 여덟 번째 회갑을 기념하며 시작된 한글날이 100주년을 맞이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글날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마련했다. 한글날이 품고 있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한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이어져 있는지 마주해 볼 수 있는 전시,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소개한다.

‘가갸날’부터 국경일 한글날까지
한글날은 많은 이에게 해마다 돌아오는 국경일이자 달력에 빨간색으로 인쇄되는 공휴일로 익숙하다. 그러나 늘 가까이 있었기에 오히려 한글날을 깊게 바라볼 기회가 적었을지도 모른다. 한글날이 오늘날 국경일로 자리 잡기까지에는 여러 변화의 순간이 있었다. 전시에서는 1910년대 희귀 자료와 옛 신문·잡지 기사 등을 토대로 한글날의 탄생과 변화 과정에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1926년에 치러진 첫 번째 한글날(가갸날) 기념식 모습, 10월 9일이 한글날이 된 결정적 계기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 한글날이 국경일로 제정되기까지의 흐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한글날 관련 기록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물을 통해 한글날의 유래와 빛나는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글날의 첫 이름 ‘가갸’와 ‘한글’
한글날의 첫 이름인 ‘가갸’는 예전에 쓰이던 한글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가갸거겨…’ 순의 한글 음절 배열에서 가장 앞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가갸’의 기원과 관련 한글문화, 그리고 ‘한글’이라는 우리 문자의 명칭이 정착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가갸거겨…’ 배열의 시초인 『훈몽자회』, 19세기 한글 확산에 큰 역할을 한 한글 음절표 등 배움의 현장에 자리했던 여러 자료를 통해 한글이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스며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보물인 「조선말 큰사전」 원고, ‘조선어학회 수난 사건’ 관련 33인 소개 콘텐츠 등을 통해 ‘한글’이라는 명칭의 정착과 소중한 우리 말글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조선어학회의 발자취를 함께 되짚어 본다.

한글날 양력 환산 방법을 소개한 글이 실린 『한글』 제1권 제5호(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만든 1954년 10월 달력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 무한한 미래로
전시장에는 100년 동안 축적된 한글날 관련 기록을 통해 한글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살펴보는 공간도 마련했다. 일제강점기 국권을 빼앗긴 시기에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우리 민족을 이어주는 끈이었던 한글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며 나를 표현하는 멋진 수단이자, 세계인이 함께 누리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별한 날을 정해 한글을 기념해 온 지 100년. 이번 전시는 우리 문자 한글이 오늘날 어떤 의미로 존재하며, 앞으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살펴보는 자리이다. 나와 한글의 관계를 들려주는 인터뷰 영상을 비롯해, 한글에 대한 감정을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가 한글을 대하는 생각, 감정, 행동은 어쩌면 다음 세대가 한글날을 기념하는 길잡이가 될지도 모른다. 미래에 한글이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는 한글을 매일 갈고닦아 쓰는 우리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일구이륙 무한이륙》 전시장을 찾아 한글날 100주년을 뜻깊게 기념해 보길 바란다.
기간 : 2026년 11월 15일까지
장소 : 충남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목판으로 찍어낸 한글 음절표(출처: 국립한글박물관)

황선운이 받은 한글배곧 중등과 우등 증서 「솟재 보람」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