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가는 시간
박물관 리포트
교실 넘어 박물관과 광장으로
교원연수 <박물관에서 역사 수업하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개관 이래 현대사 박물관의 특성을 살린 교원연수를 진행해 왔다. 박물관 교원연수는 ‘박물관 기반의 역사 수업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교실과 교과서를 넘어 전시와 자료를 역사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과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되고 있다.
현대사 수업사례 발표와 분과토론
겨울 한복판이던 지난 1월 19일과 20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강의실과 전시실, 광화문 광장이 교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한 <박물관에서 역사 수업하기>가 이틀간 진행된 것이다. 이번 연수는 현대사 교육의 중요 현안을 다루고 전시와 자료, 역사 현장을 통해 현대사 교육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러한 취지에 대한 공감은 숫자로도 확인됐다. 모집 인원 30명에 163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사 문해력과 구술사를 묻다
첫날 강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역사 문해력을 어떻게 길러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고,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은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강의에서는 역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비판적 자료 읽기를 경험하고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다룰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이어 진행된 저자와의 대화 프로그램은 ‘한 사람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읽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평범한 사람의 생애 구술이 현대사와 만나는 지점을 고민하여 책으로 엮은 저자의 경험담은 참가 교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광화문은 언제나 생방송 중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광화문 광장 도보 답사였다. 광화문 광장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일상의 공간이지만, 수백
년 역사의 주요 장면이 축적된 장소이기도 하다. 참가 교사들은 광화문, 월대, 사헌부 터,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이순신 동상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현장을 눈앞에서 확인했다. 혹한의 날씨 속에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더 늘려달라는 의견이 나올 만큼 현장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역사를 통한 평화교육과 정체성 찾기
둘째 날에는 세계시민 역량과 평화 감수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다. 역사 수업이 단순한 지식 전달의 시간이
아니라,갈등을 성찰하고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이후 《역사 되찾기》 특별 전시
관람이 진행됐다. 해방 공간에서 위상을 되찾은 우리말과 역사, 문화유산, 역사 인물들을 전시 기획자의 해설을 통해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역사 되찾기》 특별전 관람
광화문 광장 도보 답사 프로그램 진행
더 나은 현대사 교육을 위해
연수의 마지막은 초·중·고 분과별 수업 사례 발표와 토론이었다. 민감한 현대사 주제에 대한 접근 방식, 지역 특성을
살린 수업 구성, 토론 중심 수업 운영 사례 등이 활발히 공유됐다. 현장의 고민이 오간 이 시간은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실질적인 배움의 순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원연수는 현대사 교육의 장으로서 박물관의 역할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박물관은 학교 현장과의 교류를
지속하고, 박물관 특성을 살린 교사 연수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2026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원연수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