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는 역사
특별한 선율
봄의 길목, 우리 소리로 깨운 독립의 함성
제107주년 3·1절 기념 공연 <내나라 대한>
봄의 길목, 우리 소리로 깨운 독립의 함성 제107주년 3·1절 기념 공연
<내나라 대한>
봄의 길목, 우리 소리로 깨운 독립의 함성
1919년 3월, 이 땅을 가득 채웠던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은 단순히 과거의 외침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뜨거운 약속이자 따뜻한 위로였다. 지난 2026년 3월 1일 오후 2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다목적홀은
그날의 정신을 기억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제107주년 3·1절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 <내나라
대한>이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주최한 이번 특별 공연은 KBS국악관현악단과 국악인
하윤주가 협연하여, 대한민국이 걸어온 어제를 기억하고 오늘을 노래하는 ‘우리 소리의 숨결’을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공연의 포문을 연 ‘그대, 꽃을 피우다’(손다혜작곡)는 역사의 기록 속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영웅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곡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양방언의 ‘Frontier!’와 ‘Flowers of K’ 가 연주되며 국악의 현대적 역동성을
선보였다.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한 순서도 마련되었다. ‘사랑의 하츄핑’, ‘문어의 꿈’,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상어가족’으로 구성한 동요 메들리가 국악 선율로 연주되자, 객석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따스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공연 후반부, 하윤주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더해진 ‘오래된
정원’과 ‘대한이 살았다’, ‘내나라 대한’은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족의 의지를 전했다. 특히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불렸던 노래에 선율을 붙인 ‘대한이 살았다’가 울려 퍼질 때, 관객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곡의 의미를 경청했다.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준비한 100여 석의 관람석이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모두 차고도 자리가
부족해, 상당수관람객이 서서 공연을 지켜봐야 했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불편한 상황임에도 마지막 곡 ‘3·1절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수많은 시민은 107년 전 그날의 정신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만나는 뜻깊은 여정으로
마무리되었다.
“역사의 풍경을 선율에 담아
대중의 마음을 두드리고 싶었습니다”
◉ 이번 <내나라 대한> 공연을 마친 소회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국악을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연 전 지휘자님과 함께 박물관
전시를 관람하고, 이곳에서 내다보이는 광화문의 풍경을 마주하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역사의 현장 한복판에서
연주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고, 조금 더 깊이 있는 울림을 주고자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 프로그램 구성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번에 협연한 하윤주 씨는 정가 보컬리스트입니다. 정가 특유의 맑고 청아한 창법에는 슬픈 정서를 노래할 때도 꺾이지
않는 묘한 힘이 있어요. 독립의 역사와 영웅들을 기리는 곡들이 하윤주 씨의 목소리와 국악관현악단의 풍성한 선율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 깊이 있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KBS국악관현악단이 지향하는 역할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우리 악단은 연간 50~60회 정도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공연처럼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은 물론,
군부대나 초등학교 등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려 노력합니다. 국악이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공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국악은 박제된 음악이 아닙니다. 오늘처럼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대중과 호흡하며 우리 소리의 생명력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접점에서 더 많은 분들과 조우하며 국악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