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관람 후기
이탈리아와 조선의 수교 직후부터 오늘에 이르는 역사의 여정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다.
전시를 관람한 관람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리 편집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전시 시작 지점에 적힌 “여전히 서양 학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구상의 낯선 나라들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서 약 8개월간에 걸친 체류가 시작되었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된 제68적십자병원의 활동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 중 적십자병원 간호사였던 분이 “한국이 이제 세계의 리더가 돼가는 것 같아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 최고의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라고 한 말씀이 기억에 남았어요. 당시 힘든 상황의 한국을 도와준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한국이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더더욱 커졌어요. 그리고 이탈리아와 한국, 두 반도 국가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을 주제로 한 파노라마 사진들과 미디어 아트가 전시되고 있었는데 너무 멋있었어요. 재작년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실제로 보고 느꼈던 로마, 피렌체, 밀라노를 사진과 미디어아트로 다시 보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습니다.
이번 사진전을 보며 이탈리아랑 수교를 맺은 지 140년이 되었단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탈리아는 UN 비회원국인데 우리나라를 왜 도와줬을까 궁금했어요. 지식이 짧아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하나씩 공부해 봐야겠어요. 6·25전쟁 당시 한국에 야전병원 지원 병력을 파견하고, 2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며 병사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구호의 손을 내민 따뜻한 이탈리아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저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20대에 가보았던 두오모 성당, 산 마르코 광장 사진을 보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년 후에 수교 150주년이 되면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를 가보고 싶어요.
광화문역 인근에서 근무하지만 이렇게 좋은 전시회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40년 역사를 사진 자료들과 함께 간략한 설명문을 곁들인 점이 이 전시회의 몰입도를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방문했던 여러 명소의 사진을 관람하며 그때 그 장소의 분위기, 공기, 기분을 떠올려 봤습니다. 제가 느꼈듯이 다른 많은 분도 각자의 추억을 되새기고, 혹은 앞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기대하며 이번 전시를 즐겼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탈리아와의 여러 인적,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가 벌써 140주년이라니!
이탈리아가 우리나라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적힌 말처럼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각자의 역사를 쌓아왔고, 쌓아온 그 역사 속에서 서로가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바로 수교가 아닌가 싶더군요. 많은 사진을 통해 당시 원조나 교류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고, 현대로 올수록 익숙한 사건이나 사람들이 많이 보여 재밌었습니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두 나라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미디어아트에서는 파도 소리와 노래도 들을 수 있었는데, ‘힐링’ 받는 기분이었어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에서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사진전을 봤어요. 전시장은 유럽풍의 이국적인 향기가 느껴져 좋더군요! 피사의 사탑, 콜로세움, 산마르코 광장, 로마 트레비 분수 등을 사진으로 보고 있자니 예전에 놀러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전시를 통해 1884년 「조이수호통상조약」에서 시작된 수교의 역사, 6·25전쟁 기간에 이탈리아 의료진이 보여준 헌신, 1990년 이후 한국과 이탈리아의 정치·문화·외교 협력, 그 밖에 대중음악·스포츠·기술·산업 등의 상호교류 등을 접할 수 있었어요.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88 서울올림픽의 주제가 ‘손에 손잡고’의 작곡가가 이탈리아 음악가 조르조 모로더(Giorgio Moroder)라는 사실,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를 디자인한 분이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 밖의 다양한 사진과 만나고 나니 앞으로 우리나라와 이탈리아가 함께 걸어날 앞날이 기대되더군요. 퇴근길에 혼자 들러 즐긴 전시였는데, 다음번에 아이와 함께 다시 즐기고 싶은 전시였습니다.
날이 좋아서 찾았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아이와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사진전을 관람했습니다. 사진에 낯익은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 덕분에 중간중간 아이와 웃으며 즐겁게 대화했어요.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썰’도 한바탕 풀어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