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하는 공동기획전
<석탄시대>의 소장자료
탄광에서 광물을 캐는 광부들은 보통 3교대 순환근무를 했고, 1주일 주기로 근무 시간이 바뀌었다.
갑방가다1) 근무의 첫날, 광부 최씨가 안전모를 착용하며 갱내에 들어갈 채비를 마치고 동료들과 인차2)에 탔다.
정리 편집실
출근 전 마음을 다잡았다. 여러 가지 금기를 깨면 안 된다. 도시락은 청색이나 홍색 보자기로 싸고 밥은 네 주걱을 담지 않았다. 아내가 연탄불로 지어준 밥을 든든히 먹고 도시락을 들고 집을 나선다. 오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안전모는 머리 부분의 상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최 씨가 착용하는 노란색 안전모는 일반 광부가 사용하며 적색은 폭파 전문 광부, 청색은 전기 및 기계를 다루는 광부, 흰색은 사장이나 반장이 착용한다. 안전모에 부착된 안전등은 어두운 갱내에서 작업할 때 꼭 필요한 조명이다.
갑방 동료들과 함께 막장3)에 도착한 최 씨가 채굴 작업을 시작한다. 갱내 공기 중에는 부유하는 분진이 많아 방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방진 마스크에는 특수 필터가 장치돼 있어 분진을 막고 호흡에 문제가 없도록해준다.
작업할 때는 여러 채탄 도구를 사용하는데 콜픽(Coal pick)도 그중 하나다. 압축공기로 피스톤을 왕복으로 작동하게 해 맨 앞의 팁으로 탄층을 찍어내는 도구다.
갱내 붕괴나 위험을 미리 알고 안전한 방향으로 도망가는 쥐는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다. 하지만 도시락을 훔쳐 먹을 수 있었기에 광부들은 도시락을 매달아 놓는다. 중식 시간이 되자 최 씨는 안전모에 매달린 안전등 빛에 의지해 동료들과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먹었다.
❝
대폿집에서 막걸리에 돼지고기
어떠냐는 노루바시의 말에 최 씨는
좋다고 외쳤다. 사고 없이 무사했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