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 여행의 시작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 대구 역사를 전시·교육·홍보하기 위해 2011년 1월 24일 개관했다. 건물은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돼 2008년까지 은행으로 사용된 근대문화유산으로,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또한 조선시대 경상도 71개 고을을 총괄했던 경상감영 자리에 위치해 경상감영지와 함께 시민들의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글 황수진 대구근대역사관 학예연구사 / 사진 대구근대역사관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 대구의 중심지이자 경상감영(慶尙監營, 경상도를 관할하던 조선시대 관청)이 자리했던 곳에 위치한 대구시 공립박물관이다. 이 공간은 조선시대 후기 이후 경상도 행정·정치·문화 등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대구근대역사관 건물은 조형미가 뛰어나고 원형이 잘 보존돼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됐다. 박물관 내부는 은행으로 사용했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입구부터 근대 건축물의 중후한 멋이 느껴지며 높은 층고, 기둥과 천장의 패턴, 샹들리에, 실제로 사용했던 금고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은행 건물의 구조를 잘 살펴볼 수 있다.
대구 근대의 다양한 모습이 전시된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조선식산은행 금고, 역사연표실, 대구 최초의 버스인 부영버스, 근대 태동, 구국 정신, 교육도시 대구, 근대 문화, 삶의 향기, 근대화의 산실’ 등의 주제로 나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중 조선식산은행 금고는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으며, 부영버스 코너에서는 버스 안내양의 설명이 삽입된 영상을 통해 과거 대구의 도로를 달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대구에서 근대 운송수단으로 사용됐던 인력거가 전시돼 실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 후기 대구의 상징인 경상감영과 대구읍성(大邱邑城)도 소개하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시민들의 유물 기증을 연중 받고 있다. 기증자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릴 뿐 아니라, 기증 유물을 소개하는 ‘작은 전시’를 연 3~4회 정도 운영해 기증자를 예우하고 있다.
2층은 체험학습실과 문화강좌실, 기획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기획전시실과 2층 로비에서는 특별기획전과 작은 전시를 개최하고 문화강좌실에서는 그와 연계된 각종 문화행사와 열린 역사문화 강좌를 진행한다. 지난 6월 9일(금)~11월 5일(일)까지 1910년대 독립운동사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대구에서 만나자–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을 개최해 2만 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특별기획전과 연계한 특별강연회, 역사 탐방(답사), 어린이 체험학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과 소통했다.
이 특별기획전 종료 이후에는 2층 로비에서 작은 전시 <1923년 大邱-100년 전 대구 이야기->가 11월 17일(금)~2024년 1월 14일(일)까지 열리고 있다. 시민과 함께 ‘100년 전 대구와 오늘날 대구’의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기획한 전시다. 100년 전인 1923년 대구에는 눈에 띄게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서문시장이 옮겨지고, 대구상업고등학교, 대구사범학교 등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들이 개교했다. 다양한 대구 예술인들의 참여로 큰 미술전람회가 개최했고, 전국에서 14만여 명이 다녀간 전국특산품진열대회도 열렸다. 그리고 1923년 겨울은 대구 기상관측 이래 최강한파가 몰아친 해였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와 사건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당시 신문 기사와 사진, 관련 실물 등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을 통해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을 주제로 9회의 강연을 진행했다.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탐방, 체험 등도 함께 운영해 시민들과 즐거운 소통을 이어갔다. 박물관 자체 교육 프로그램 <열린 역사문화 강좌>는 올해 12회째 진행하고 있다. 해당 강좌는 강연뿐 아니라 공연, 북토크, 야간답사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기획돼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올해에는 새롭게 어린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최해 대구의 근대 역사를 가족과 함께 체험을 통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박물관이 가족들의 역사 놀이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23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근현대사박물관 협력망 지원사업’에 참여한 대구근대역사관은 그간 수집해 보관·관리하는 각종 자료를 정리한 학술자료집 『대구근대역사관과 근대 대구 Ⅰ』을 발간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편리하고 역사적인 장소에 자리했다. 또한 문화행사와 학술자료집 발간 등을 통해 시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도심 속 휴식처이자 역사문화 공간이다.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공립박물관으로서 시민에게 친절하고 자랑스러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관람 시간 |
09시~18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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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 신정과 구정, 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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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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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경상감영길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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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