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상설전시는 물론 특별전시를 통해 다양한 관람객과 만나고 소통했다. 관람객들은 올해 전시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살펴보자. 정리 편집실
5층 상설전시관, 4층 체험관, 3층 기획전시관 등을 둘러봤습니다. 특히 4층 체험관은 제가 여태껏 본 한국 박물관 전시 중 최고였습니다.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멋졌어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위치가 기가 막힙니다. 옥상정원에 올라가면 광화문 바로 앞이라서 새로 생긴 월대와 광화문 현판, 경복궁, 청와대, 멋진 인왕산과 북한산을 한눈에 볼 수 있거든요.
역사관에서 어린이 해설사가 포니 자동차를 설명해주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박또박 설명해주는데 정말 멋지고 귀여웠어요. 상설전시 역사관의 최근 현대사 코너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성소수자 운동 관련 자료를 관람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성정체성이 드디어 대한민국의 토론 거리로 등록된 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나아간다고 느꼈어요. 촛불집회와 학생인권조례, 다문화를 다룬 것도 좋았죠. 그리고 중간에 여성들의 이야기가 등장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위안부 이야기에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제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현대사를 집중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에요. 박물관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에 어떤 사람, 어떤 생각, 어떤 갈등이 있는지 생생히 목격할 수 있죠. ‘이 모든 장면이 또 역사로 남고 언젠가는 박물관에 전시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역사의 한복판을 지나가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역사관 #어린이 자원봉사자
한국근현대사 자료만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박물관이 많지 않은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3~5층을 둘러보았는데, 층마다 개성과 특색이 있었습니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 <동행>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관계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궁금했는데,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이 그 시작점임을 알 수 있었어요.
5층 역사관에서는 본격적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최근 역사까지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었어요. 특히 5층 역사관 입구 벽면에 새겨진 여러 문장이 인상 깊었는데, 저는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사랑 및 인간 존중 정신이 담긴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세요”라는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정 과정,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 등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대한민국 헌법, 유진오 제헌헌법 초고, 대한민국 건국 국채, 5·10 총선거 포스터 등을 실제로 보니 매우 신기했고, 헌법이 제정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까지의 과정이 치열했음을 절실하게 느꼈어요.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수많은 분의 노고로 달성된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 #조미수호통상조약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들렀습니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 <동행>을 함께 봤어요. 그동안 몰랐던 동맹의 의미를 알게 됐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이 담긴 사진입니다. 한미동맹의 의지를 굳건히 보여주는 전시물이라 느꼈어요. 뉴스에서나 보던 두 나라 정상의 만남 장면을 기념하고 싶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두었어요.
전국 안 가본 곳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녀봤지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제게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70년간 동맹을 맺은 덕에 지금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어요.
#한미동맹 #민주주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국립박물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5층 역사관은 많은 아픔과 슬픔이 있지만 스스로 자주권을 지켜내고 경제성장을 일궈낸 자랑스럽기도 한 근현대사와 마주할 수 있어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제 아이가 가끔 우리나라는 뭘 잘하냐고 물어보는데, 역사관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겨요. 덕분에 아이와 반도체, 가전, 자동차, 조선업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제 학창 시절에는 우리나라의 현대사 부분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아 접하기 어려웠어요. 성인이 돼 여러 매체를 통해 배워보니 꼭 마주해야 하는 역사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항기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훑어볼 수 있었던 역사관은 공감할 것도, 배울 것도 많아 유익했습니다.
#경제성장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외국인 남편, 아이와 함께 방문했는데 특히 남편은 역사관에서 한국의 독립 역사를 눈여겨보더라고요. 같은 사건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는 1층 어린이박물관을 특히 좋아했어요. 옛날 교복을 입어보는 코너에서 남자·여자 교복을 선택해 사진을 촬영했는데 아주 즐거워하더군요. 나라별 음식을 맞춰보는 코너에서는 ‘식당 놀이’라며 좋아했고요. 나라별 사람과 상징하는 동물, 건축 등을 맞추는 놀이 코너도 마찬가지예요. 외국인 남편과 해외에서 오래 살았던 저 역시 즐거운 체험이었어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알차다고 느꼈습니다.
#독립 역사 #어린이 박물관 #즐거운 체험
부모님·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유익한 곳은 흔치 않습니다. 많은 검색 끝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선택했어요. 3대가 함께 즐기면서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공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박물관이라 생각했어요. 19세기 말부터 최근에 이르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기록한 박물관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특히 5층 역사관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습니다. 흥미로운 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어린이 전시해설도 있어서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전시를 즐길 수 있었어요. 가장 좋았던 것은 전시자료들을 보며 추억에 빠진 부모님이 두 손주의 맞춤 해설가가 돼 함께 나누던 시간입니다. 열심히 설명하는 부모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던 시대를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전시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