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현대사: 선명한 역사>에 수집된 영상 중에는 1948년 런던올림픽 관련 영상들도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은 1936년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두 번의 올림픽이 취소되면서 12년 만에 열린 하계올림픽이다. 7월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열린 이 대회에는 59개국 4,104명의 선수가 17개 종목(136개 세부 종목)에서 승부를 겨뤘다. 한국현대사 측면에서 런던올림픽의 의미는 남다르다. 광복 이후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최초의 하계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정리 편집실 /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45년 광복과 함께 분단을 맞은 대한민국은 당시 정부 수립(1948년 8월 15일) 전으로 미군정 체제에 놓여 있었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가입의 승인을 받으며 사실상 독립국 지위를 인정받고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여기에는 KOC(대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이의 노력이 따랐다. 참가 비용은 1947년 12월 올림픽 후원회에서 ‘올림픽 후원권’을 복권 형태로 발행해 충당했다. 교통시설이 열악했던 시절이라 선수단이 영국 런던까지 단체로 이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박 21일 동안 9개국 12개 도시를 거치며 기차와 여객선, 비행기 등을 반복해서 탑승한 끝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런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이 개막식 기수를 맡은 대한민국 선수단은 복싱과 역도, 축구, 농구, 사이클 등 7개 종목에 5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올림픽 폐막 다음 날(8월 15일)에 수립됐지만, 독립국 지위를 인정받은 덕에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었다.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복싱 플라이급 한수안 선수와 역도 미들급 김성집 선수가 동메달을 따내며 종합 32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하키 금메달을 획득한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었다.
이후 대한민국의 스포츠는 발전을 거듭했고 1988년에는 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했을 뿐 아니라 종합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다. 이후 30년이 지난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대한민국은 내년 1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릉시와 평창군, 정선군, 횡성군 등 4개 지역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는 70여 개국에서 2,900여 명이 참가해 도약하는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보여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