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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육탄십용사의 공훈

2020년 6월은 제65회 현충일 추념식과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호국 보훈의 달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대한 행사를 열 수는 없지만,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기억해야 할 호국영웅을 되새길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특히 고위 관료나 장군이 아닌 일반 군인 출신의 호국영웅이라면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번 호에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육탄십용사보’를 통해 70년이 지난 현재에도 추모의 물결이 끊이지 않는 ‘육탄십용사’의 공훈과 만난다. 글 / 자료관리과 강지성 학예연구원

육탄십용사의 신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품 중에는 1949년 5월 북한군과의 전투에서 공훈을 세운 육탄십용사(肉彈十勇士)를 기리는 족자(자료번호: 한6431)가 있다. 그 이름하여 육탄십용사보. 열 명 용사의 얼굴이 새겨진 이 족자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육탄십용사 일화1)는 1949년 5월 3일 새벽에 인민군 제1사단이 제3연대 병력 천여 명을 동원해 송악산 능선을 따라 기습 남침하며 시작된다. 이 결과 북한군은 38도선 남쪽 100m 지점에 나란히 연결된 292고지와 유엔고지, 155고지, 비둘기고지 등 네 개 고지를 점령했고 남한군은 즉시 고지를 재탈환할 반격에 돌입한다.2) 남북한은 개성 송악산의 292고지를 두고 사단급 규모의 전투를 벌였다.
이날 전투는 4일간 지속됐고 한국군은 제1사단의 몇 개 대대 병력을 투입했지만 292고지 전투에서 승리하지는 못했다.3) 비둘기고지에 있던 북한군 토치카(Tochka)4)의 포격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제1사단 제11연대 하사관교육대 서부덕 이등상사를 포함한 총 열 명의 병사들이 나서서 포탄을 뚫고 북한군에 돌격하여 토치카를 파괴했다. 이후 지원한 하사관 교육대 병력이 비둘기고지를 탈환했으며, 이내 292고지도 무난히 탈환했다.5) 5월 6일 개성전투 사령부는 5월 5일 북한군과의 전투에서 서부덕 이등상사 외 9명6)이 북한군의 토치카를 육탄으로 부딪쳐 깨뜨리고 전사했다고 발표했다.7) 당시 국군은 이들의 희생을 기려 1950년 12월 30일, 전원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하고 계급 특진을 하사했다.

  • 육탄십용사(肉彈十勇士)를 기리는 육탄십용사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되새기는 호국정신

육탄십용사의 숭고한 호국 전과는 훗날 국군의 귀감이 되는 업적으로 자리매김한다. 군 정훈 교육에서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가 하면, 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 상설전시를 통해 이들의 공훈을 교육하고 있다. 1949년 10월에는 군가 <육탄십용사 UN고지 용전가/용사의 노래>가 만들어졌고, 1955년 5월 14일 국군묘지 입구에서는 육탄십용사 현충비 제막식이 열렸다. 1973년에는 파주 통일공원에 육군 장병들의 성금을 모아 육탄십용사 충용탑과 동상을 건립해 매년 5월 4일마다 추도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육탄십용사의 고향인 군포시, 화성시, 완도군 등에서는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추모 기념탑을 세워 그들의 전적을 기리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임권택 영화감독이 이들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낙동강은 흐르는가>를 연출해 1977년 제1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달의 기증 유물

윤병택 씨가 기증한 1983년 프로야구 관중 200만 명 돌파 기념 패넌트(좌)와 MBC 청룡 사인볼(우)이다. 5·18민주화운동 이후 간선제를 통해 스스로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한 전두환은 국풍81과 3S(Sex, Screen, Sports) 정책을 통해 사람들의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한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러한 정권의 전략적 정책에 의해 1982년 출범했다. 원년에 참여한 6개 구단 중 MBC 청룡은 백인천과 김재박 등 특급 선수들이 소속돼 팬들의 응원이 아주 뜨거웠던 팀이다. 1982년에 10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했고,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주역들이 대거 입단한 1983년에는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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