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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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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제언들이 모여 자라는 박물관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은 우리 박물관의 주요 관람집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교원연수 등을 통해 연을 맺은 교사들을 <다함께! 대박> 프로그램에서 만나기도 하고, 학생들과 현장학습으로 방문한 교사들을 특별전시실에서 만나기도 한다. 우리 박물관에 대한 교사들의 폭넓은 관심과 참여는 교육 프로그램 기획 때 유익한 도움이 되는데, 특히 주의 깊에 들어야 할 조언을 전하는 경우도 많다. 글 / 교육과 이명주 학예연구사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 통사관 개편 교사 간담회 장면

역사관 개편에 대한 관심과 희망사항

역사관(‘통사관’으로 불리다 ‘역사관’으로 명칭 변경)의 전면 개편을 앞두고 교사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지난 2월 7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 제1강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 통사관 개편 교사 간담회’에는 전국역사교사모임, 전국 초등 사회 교과 모임 등 교사단체와 교원연수 등 교육과의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교사들을 초청해 학교 현장의 목소리와 상설전시에 바라는 점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역사 교과 교사 16명, 특수교육 교사 7명, 음악·도덕 교과 교사 3명 등 총 26명의 초중고 교사가 참석한 이번 간담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되 뜨거웠다. 교사들은 간담회 내내 상설전시 개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전하면서도 전시에 반영되기를 희망하는 사항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성장에 귀한 자산이 되는 정성 어린 의견들

상설전시 개편 자료를 꼼꼼히 검토한 이후 간담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전시 주요 개편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질문을 촘촘하게 전했고, 시간 관계상 나누지 못한 의견들은 자문의견서에 상세히 작성해주기도 했다.
특히 역사 교과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교과서를 벗어난 입체적인 근현대사 서술을 원했다. 기존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전시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개편 전시에서는 다양한 입장과 인물, 정세 등을 폭넓게 보여주고 입체적으로 시대를 서술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틈새를 만들어주기를 제안했다. 또한 현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서사뿐 아니라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여주면서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바람이 포함되기를 당부했다.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들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민간인 학살, 보도연맹 등 역사적인 사건을 정서적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연출해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해외 전시 사례를 들며 전시물의 높낮이와 각도 등을 조절하여 초등학생에게 부담이 될 내용들을 선별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전시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간단한 전시실 활동과 스탬프 찍기, QR코드 애플리케이션 수집, 퍼즐 맞추기 등의 활동을 추천하는 열의를 보였다.

간담회에서 모인 의견들을 단번에 다 수렴할 수는 없겠지만 이 의견들을 되새기고 곱씹으면서 역사관 개편을 준비한다면 모두에게 열린 박물관, 모두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가는 전시 개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편 교사 간담회는 상설전시 개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수교육 분야 교사들은 점자나 수화 안내 등을 추가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전시의 주요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더불어 학생들이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전시관 곳곳에 의자를 배치하면 좋겠다는 의견, 88서울올림픽을 다루는 부분에서 장애인 법 개정 및 복지 부분의 성과도 포함하면 좋겠다는 의견 등을 나누었다.
전시 주제가 기존보다 많아지다 보니, 전시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공통적으로 표출되었다. 이를 위해 관람자가 직접 키오스크나 아카이브를 선택하여 정보를 제공받는 방법, 특정 주제를 다루는 전문 박물관을 소개해 전시 내용을 확장하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 전시 설명은 전문적인 용어로 되어 있어 학생들 입장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되도록 쉬운 언어로 대체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물관에 대한 애정이 많고 다양한 학생들과 호흡하는 교사들의 정성 어린 의견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성장에 귀한 자산이 된다. 간담회에서 모인 의견들을 단번에 다 수렴할 수는 없겠지만 이 의견들을 되새기고 곱씹으면서 역사관 개편을 준비한다면 모두에게 열린 박물관, 모두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가는 전시 개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역사관 개편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