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권기준 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
1945년 10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15명이 고국에 돌아오기 직전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중앙에 꽃목걸이를 걸고 안경 쓴 이가 백범김구이고, 그 앞에 태극기를 든 소년이 이종찬이다.
이길여가 산부인과 의사 시절 사용하던 청진기이다. 그는 청진기의 차가운 금속이 몸에 닿을 때 놀라던 환자를 배려하여 항상 가슴에 품어 체온으로 데웠다. 개원하기 전, 그는 퀘이커 의료봉사단과 함께 수련의 생활을 하며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웠다.
김병종이 작품 활동에 썼던 붓과 벼루, 닥종이이다. 그는 이 도구들로 한국적 미학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벼루에 먹을 갈고, 한국 전통의 닥종이에 농담을 자유자재로 표현하였다.
양희은의 데뷔 음반이다. ‘아침이슬’은 1970~80년대 청년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곡이었다. 민주화 시위에서 곧잘 불리던 ‘아침이슬’은 1975년에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와 함께 찍은 남북한 선수들의 사진이다. 남북 단일팀은 기적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꽃숨』은 문정희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시집으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서문이 실려 있다. 노트는 시인이 등단 직전에 썼던 소설 육필 원고이다.
소설 『서편제』(1976)를 원작으로, 임권택이 감독한 같은 제목의 영화(1993)에 쓰인 소리북이다. 단성사에서 처음 개봉한 <서편제> 는 한국 영화 최초로 관객 수 100만을 돌파했다.
(제공: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박물관)
하춘화가 일곱 살에 낸 독집 음반이다. 최연소 정식 데뷔였다. 1970년대에는 트로트 가수로서 나훈아, 남진과 함께 전성기를 맞아 가요대상에서 네 번이나 대상을 수상하였다.
한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양정모는 최초로 금메달을 따냄으로서 국민들에게 ‘우리도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제공: 부산광역시체육회 국제대회기념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