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저축 장려를 위한
표어들

목돈은 ‘한몫이 될 만한, 비교적 많은 돈’을 뜻한다. 목돈의 규모에 대한 정의는 시대와 개인에 따라 다르겠으나 가능한 한 많이 벌어 모으고 불리려는 마음은 대개 비슷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목돈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재테크 수단을 활용했을까.
특별전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에서 소개하는 소장자료를 살펴보며 ‘돈’에 대한 현대 한국인의 꿈과 열망, 그리고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읽어본다. 정리 편집실

6·25 전쟁 휴전 이후, 이승만 정부는 전후 복구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저축을 장려했다. 1960년대 들어 국가 주도 산업화를 추진하던 박정희 정부는 재원 조달을 위해 근검절약과 저축 장려 정책을 펼쳤다. 1964년부터 9월 21일을 ‘저축의 날’로 지정하고, 1969년 「저축증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제도적인 기틀을 갖추었으며, ‘저축 강조 기간’을 정해서 운영했다. 최초 9월 21일이었던 저축의 날은 몇 차례 변경됐다가 1984년 ‘10월 마지막 화요일’로 정한 후 오늘에 이른다. 명칭은 ‘저축의 날’로 유지되다가 2016년부터는 금융의 역할이 확대된 기류를 반영하고자 ‘금융의 날’로 변경됐다.

  • 저축 계몽 표어 | 1970년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우리 현대사에서 저축은 국가 경제의 동력을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정부는 저축이 개인의 미래를 대비하는 방편일 뿐 아니라 우리 나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저축 장려 포스터를 제작・배포했다. 재무부에서 제작한 ‘매미처럼 후회 말고 개미처럼 저축하자’, ‘오늘의 저축 없이 내일의 번영 없다’와 같은 표어를 보면 1960~70년대 저축 강조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1960~70년대 우리가 전쟁의 피해를 극복하며 급속도로 경제적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개미처럼 저축하며 근면 성실하게 일했던 평범한 국민들 덕분은 아닐까. 소장자료를 통해 우리의 지난 시간,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뜨거웠던 열정을 들여다본다.

참고자료

‘10월 마지막 화요일 저축의 날’, 국가기록원 누리집. https://theme.archives.go.kr//next/specialDay/subInfo.do?specialDayId=0000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