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2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어쿠스틱 음악과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열렸다.
특히 비대면으로 진행되던 공연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관객석의 빗장이 열린 덕분에 공연자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일정 | 공연명 | 공연자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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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수) 저녁 7시 |
<어쿠스틱 포크 뮤직과 |
유지연, 김지원 |
한국 최정상급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유지연은 드러머 겸 퍼커셔니스트 김지원과 함께 늦가을에 걸맞은 ‘가을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기타 한 대 들고 앉아 이따금 하모니카를 곁들이며 들려준 창작곡 및 커버곡들은 유지연의 ‘청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타고 공연장 내부를 포근하게 감쌌다. 특히 70대 나이에도 노래할 수 있을 때까지 은퇴는 없다는 유지연의 말에 감동을 느낀 오프라인·온라인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
11.24.(수) 저녁 7시 |
<뮤즈 살롱> |
조진주, 박종해 |
캐나다에 거주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협연한 특별한 무대. 젊고 당당한 데다 음악적 깊이와 탁월한 해석력까지 갖춘 둘의 협연은 박물관 문화공연의 격을 높였다. 다채로운 표정과 퍼포먼스가 더해지며 ‘왜 공연을 라이브로 현장에서 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증명해 보였다. 몇 백 년 전에 만들어진 악보 속 음표들은 조진주와 박종해의 연주 속에서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
12.15.(수) 저녁 7시 |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의 |
하림과 블루카멜 |
유랑자에게 음악은 그들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정체성과도 같다. 사람 간 교류가 활발했던 근현대 음악은 조용히 사람들을 이어주는데, 이번 공연에서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은 그 음악들을 통해 여행하듯 되짚어보는 사람들의 유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12.22.(수) 저녁 7시 |
박물관 개관 기념 |
대한민국 |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음악, 추운 겨울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통해 박물관 개관 9주년(2012.12.26.)을 축하하는 클래식 콘서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클래식공연단이 준비한 연말 음악 선물을 만끽할 수 있었다. |
지난 11월 19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 강의실에서 2021년 제3차 공공역사포럼이 열렸다. 이번 주제는 ‘팬데믹 시대, 박물관은 무엇을 할 것인가?’로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박물관이 팬데믹에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살피고, 지금 한국의 박물관이 시급히 수행해야 할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주제 발표는 역사와 몸, 인종주의와 문화정치를 연구하고 있는 염운옥 경희대학교 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맡았고, 이어진 토론에는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참여했다.
하반기 온라인 전시해설 영상인 <박물관 유물로 보는 근현대사> 시리즈가 공개됐다. 총 네 편으로 구성된 온라인 전시해설 영상은 각각 일기와 음악, 독립운동가 김붕준과 교육을 주제로 제작됐다. <일기 편>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시대를 생생하게 상상해볼 수 있고, <음악 편>에서는 일제강점기 대중가요 중 한 곡을 소재로 시대의 풍류와 아픔을 느낄 수 있다. <김붕준 편>은 광복 전에는 독립을 위해, 광복 후에는 통합 정부 수립을 위해 살았던 독립운동가 김붕준의 업적을 담아내고, <교육 편>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교육열과 입시 경쟁의 역사를 ‘늘 뜨거웠던 배움에 대한 열정’이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 개관 이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담아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과 목소리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듯, 대한민국의 오늘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의 끝없는 드라마를 ‘무용수의 움직임’에 빗대면서 심장 박동이 뛰듯, 살아 있는 역사가 박물관에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주제로 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