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과거를 들추는 일은 얼핏 불필요한 일처럼 보일 수 있다. ‘이제 겨우 딱지가 생겼는데
다시 생채기를 내려고 하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픈 역사는 단절되지 않고 지금 현재와 이어져 흐른다.
현재의 처지와 상황을 고민하며 해결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지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들추는 일이다.
거기서 우리는 무엇을 반복해선 안 되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아픈 역사를 진실하게 그려내는 곳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에 소요사태가 벌어져 ‘4·3’ 사건이 불리는 이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다. 진상보고서에 따르며 2만 5,000명~3만여 명의 피해자를 낳았고 강경 진압 작전으로 중산간마을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으며, 가옥 3만 9,285동이 소각됐다.
제주4·3평화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는 제주4·3평화기념관은 이렇듯 자존을 위해 불의에 맞섰던 제주도민의 저항과 참혹한 역사를 기념하고 추모하는 공간이다. 국가 권력의 시각에서 일반 주민의 시각으로, 중앙사의 시점에서 지방사의 시점으로 제주도민의 역사를 기념·추모하는 공간,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는 엄정한 공간, 누구나 언제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 교육 및 교훈의 공간으로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4·3평화기념관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로 제주 4·3의 역사를 담은 그릇의 형태를 차용했다. 정부의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를 토대로 전시 연출된 상설전시실은 제주 4·3의 발발과 전개, 결과, 진상 규명 운동까지 전 과정이 차례로 펼쳐져 있어 자연스럽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1관 ‘역사의 동굴’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어두운 동굴을 지나면 2관부터 6관에 이르기까지 제주 4·3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밖에도 기획전시실, 도서자료실, 영상관 등을 운영하며 비극적인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기념하는 데 힘쓰고 있다.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30분(입장 마감: 4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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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휴관(휴관일 외 연중 무휴) |
관람료 |
무료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430(봉개동) |
문의 |
064-723-4344 |
누리집 |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땅으로
DMZ박물관은 남북한의 평화를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9년 8월 14일 금강산이 보이는 동해안 최북단 민통선 안에서 개관한 도립박물관이다. 세계 냉전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를 주제로 6·25 전쟁 전후의 모습과 정전협정으로 생긴 군사분계선, DMZ가 갖는 역사적인 의미와 군사 충돌, 그동안 민간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독특한 생태환경 등을 전시물과 영상으로 재구성해놓고 있다.
전시 공간은 크게 2층과 3층, 야외전시장으로 나뉜다. 2층 전시관은 6·25 전쟁과 정전 관련된 자료가 전시된 ‘축복받지 못한 탄생’, 군사분계선과 전사자 유품 등을 전시한 ‘냉전의 유산은 이어진다’, 발굴 및 출토 유물과 등록문화재 등이 소개된 ‘그러나 DMZ은 살아 있다’로 구성돼 있다. 3층에는 남북한 철도와 교류협정서 등 남북한 교류 관련 유물이 전시된 ‘다시 꿈꾸는 땅 DMZ’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밖 야외에 조성된 야외 전시장에서는 생태연못과 탱크, 자주포, 대북심리전 장비 등을 관람할 수 있고 철책 걷기 체험도 가능하다. 그 밖에도 어린이 및 가족 관람객을 위해 비무장지대의 상징적 의미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DMZ의 의미를 전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과 북은 물론 연합군과 중국 등 전 세계가 뛰어들었던 6·25 전쟁은 분단이라는 비극을 남겼다. DMZ은 전쟁과 분단은 상징이었지만 DMZ박물관은 ‘언제나 살아 있는 DMZ의 미래’를 내세운다.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거듭날 그날을 기다려본다.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3월~10월), 오전 9시~오후 5시(11월~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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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주소 |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로 369 |
문의 |
033-681-0625 |
누리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