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다

지난 10년간

관람객이 사랑한
유물들

개관 10주년 기념 대표 유물 소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을 이끌어온 우리 국민들의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역사 문화 공간’을 표방하며 2012년 12월 26일 개관했다. 2022년이면 이제 박물관 개관 10주년이 된다.
지난 10년간 박물관을 찾아주신 관람객들은 어떤 유물을 더 많이 사랑했을까.
2018년 박물관 이용자 및 일반 시민 9,2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 이벤트를
기반으로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주요 유물들을 모셔왔다.

  • 일제강점기

    그래서 대체 ‘님’은
    누구란 말입니까?

    『님의 침묵』 초간본(1926)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펴낸 단 한 권의 시집으로 1925년 내설악 백담사에서 쓰여 1926년 회동서관에서 간행됐다. ‘님’은 누구냐는 시험 문제로 익숙한 표제작 「님의 침묵」을 비롯한 88편의 시가 기승전결의 극적 구성을 취하는 연작시 형태로 배열돼 있다. 불교적 사유와 민족 현실에 기초한 사상적 깊이를 담은 이 시집은 일제강점기 최고의 시집으로 손꼽힌다.

    (소장번호: 한박1)
  • 광복 이후

    대한민국 최고 통치 기구가
    최초로 세워진 날

    정부 수립 국민축하식 사진(1948)

    1948년 8월 15일 중앙청에서 열린 대한민국정부수립 국민축하식 사진. 광복 이후 1948년 5월 10일 남한에서 유엔의 감시 아래 총선거가 실시된 이래 헌법 제정, 초대 대통령 선거, 내각 구성 등 나라의 기틀을 세운 뒤 광복 3주년을 기념해 많은 국민의 환호 속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소장번호: 한박5089)
  • 1950~1960년대

    우리 집에 국산 라디오가
    처음 생겼다네

    금성 라디오 A-501 라디오(1959)

    1959년 11월 15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진공관식 A501형 라디오로 금성사(현 LG전자)에서 출시했다. 박정희 정부의 대국민 홍보정책의 일환으로 농촌에 라디오 보내기 운동이 전개되며 널리 보급됐으며, 2013년 8월 27일 국가등록문화재 제559-2호로 등재됐다.

    (소장번호: 한박1564)
  • 열여덟 소녀가 연필과 펜으로 전한
    시민 혁명의 한가운데

    4·19 혁명 당시 여고생 일기(1959~1960)

    1960년 4월 당시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 등에 시민들이 항거하면서 4·19 혁명이 일어났다. 열여덟, 여고 2학년이었던 이재영 씨는 치열했던 시민 혁명의 한가운데에서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연필과 펜으로 노트에 기록해 남겼다. 일기는 1959년 9월 12일부터 1960년 10월 11일까지 적혀 있다.

    (소장번호: 한박3)
  • 아버지들의 소울메이트였던
    삼발이

    기아 경3륜 트럭(1963)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기아산업이 생산한 경3륜 트럭으로 모델명은 ‘기아 마스터 T-600’이며, 당시 사람들은 ‘삼발이’라 불렀다. 근거리 화물 트럭을 만들기 위해 일본 3륜 트럭 생산업체인 동양공업과 기술을 제휴해 개발·생산한 최초의 국산 트럭이다. 내수산업이 활발하던 시기에 사용됐으며 자동차 산업에서 기술사적 가치가 높다.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400호로 등재됐다.

    (소장번호: 한박1569)
  • 영상매체 시대의
    시작을 알리다

    금성 텔레비전 VD-191(1966)

    1966년에 금성사에서 제조한 국내 최초의 흑백텔레비전으로 화면의 크기는 19인치이며, 제품에 따라 받침다리를 설치해 고급 가구의 이미지를 부여했다. 당시 낙후된 전자통신 기술·산업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 흑백텔레비전은 산업디자인의 역사적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영상매체 시대로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소장번호: 한박1563)
  • 1980년대

    역사에 남은 어느 경찰의
    기념비적 업무일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경찰 김정길의
    업무일지(1980)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와 관련된 상황들이 꼼꼼하게 기재된 경찰 김정길 씨의 업무일지. 당시 상황이 자필로 메모돼 있으며, 특히 ‘5월 18일 16시 한일은행 4거리에 공수단 도착 진압(계엄군)’ 등의 메모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소장번호: 한박5)
  • 이제 대한민국 자동차도
    해외로!

    대한민국 1호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1982)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회사 이탈디자인주지아로(Italdesign-Giugiaro S.p.A.)에서 디자인한 모델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준공 이후 처음 생산된 대한민국 1호 고유모델 자동차. 모델명은 ‘포니 1400GL’이며 수출형 모델로 생산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돌파했고 해외 수출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1984년에는 단일 차종으로 50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

    (소장번호: 한박4)
  • 잃어버린 내 가족을
    찾아주오

    이산가족찾기 피켓(1983)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간 KBS 1TV를 통해 이산가족을 위한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방영됐다. 6·25 전쟁 이후 가족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은 가족을 찾기 위해 피켓을 들고 여의도로 모였다. 해당 유물은 강원도 홍천군에 거주하는 유연숙 씨가 시동생을 찾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우측 가장자리에는 방송국 심의필 스탬프가 찍혀 있다.

    (소장번호: 구입2074)
  • 전통 공예로 표현된
    성화봉의 아름다움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 성화봉(1988)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의 시작을 알렸던 성화봉. 이우성 전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미술과 교수가 디자인한 것으로 전통 공예 느낌이 가미됐다. 고대 궁중의 용 무늬 화로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감싼 두 마리의 용은 올림픽이 무진년 용해에 열린다는 뜻이다. 화로 바로 아랫부분의 엠블럼을 칠보로 조각해 전통적 색채를 가미한 점이 눈에 띈다.

    (소장번호: 평봉445, 원고 참고자료: 월간 『디자인』 2018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