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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근간이 되어준 책과 문학 한국근대문학관 / 책과인쇄박물관

지금이야 버스나 지하철 등을 타며 유튜브 영상 보는 일이 대세지만, 오랜 기간 책과 문학은 우리의 친구이자 은사였다. 우리 일상과 삶, 문화의 근간이 되었다. 밤늦게까지 소설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오면 밑줄을 치거나 접어두었고 낮이 되면 주변 사람들과 책을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책과 문학이 있었기에 우리 삶의 온도는 높아졌다.

개항 시작점에서 만나는 한국 근대문학한국근대문학관

1883년 굳게 닫혀 있던 빗장이 열렸다. 개항 이후 서구 근대문화가 인천항을 통해 들어와 전국으로 퍼졌다. 항구도시 인천은 국내외 물산이 오가는 개항의 중심지였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이 지역에 남아 있던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일제강점기 때 건립돼 물류창고, 김치공장 등으로 활용되던 창고가 2년 여 공사를 거쳐 2013년 한국근대문학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천문화재단이 인천광역시와 함께 만든 전국 최초의 공공종합문학관으로 근대 계몽기에 발행된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부터 1948년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문학 역사와 주요 문인들의 작품 원본, 복각본 등 한국 근대문학의 주요 자산이 모여 있다. 이런 자산을 기반으로 한국 근대문학의 성장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와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며 그 밖에도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학 및 인문학 강좌, 관련 자료 수집, 보존, 출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1층과 2층에서 열리는 상설전시는 ‘한 권의 잡지로 편집된 한국 근대문학’이라는 콘셉트 아래 한국 근대문학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잡지 형태로 구성했다. 1894년부터 1948년까지의 시기를 여섯 개로 구분해 각 시기의 특징과 대표 작가, 작품 등을 전시해놓았다. 특집 코너로 마련된 ‘인천의 근대문학을 읽는다’와 핫 이슈로 마련된 ‘대중문학: 일상의 숨은 욕망을 들춰내다’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문학 관련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는 기획전시는 작년 12월부터 소파 방정환 탄생 120주년 기념 특별전 <방·탄 어린이, 새 시대를 열다>가 열리고 있다. 소파 방정환 탄생 120주년이었던 2019년부터 열린 이 기획전시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꾸몄는데 카드 뉴스 형태의 책 『만년샤쓰』와 환등기로 감상하는 책 『동생을 찾으러』, 미로를 헤매며 문제를 푸는 ‘방정환과 함께 즐기는 탐정 놀이’, 근대 동요 듣기 등이 어린이 관람객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그 밖에 한국 근대문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수요자 맞춤형 교육, 북콘서트와 포럼, 북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관람정보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이되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휴관, 법정공휴일 다음 날, 신정과 구정, 추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정하는 휴관일)

관람료

무료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15번길 76

문의

032-773-3800

결국, 책은 우리 사는 세상의 이야기책과인쇄박물관

책과인쇄박물관 전용태 관장은 누리집 인사말에서 활자들이 모여 “문장이 되고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들이 모인 책이 우리 사는 세상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책은 오랜 기간 우리 삶을 만드는 근간이었다. 사람들은 책과 함께 꿈꾸고 행동하며 온갖 시련을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우리 선현들은 글을 숭상하고 책을 아끼며 세계 최초로 목판 인쇄술을 이용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만드는가 하면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를 발명해 『직지(直指)』를 인쇄했다. 책과인쇄박물관은 이렇듯 세계에서 가장 앞섰던 책과 인쇄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김유정문학촌 내에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실은 크게 책(고서·근현대 책) 전시실과 인쇄 전시실로 나뉜다. 1층에 위치한 인쇄 전시실은 1884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민간 인쇄소로 탄생한 ‘광인사인쇄공소(廣印社印刷功所)’를 재현해놓은 공간이다. 한글과 한자, 영문 등의 자모 등을 비롯한 각종 활자 수만 자가 서체별, 호수별로 나뉘어 보관되고 있고 주조기와 활판인쇄기, 낡은 활자 케이스, 조판대, 광인사인쇄공소에서 간행한 최초의 서적 『충효집주합벽』, 『농정신편』 원본을 전시하고 있어 당시 인쇄소 풍경을 엿볼 수 있다. 그 밖에 타자기, 청타기, 사진 식자기 등 국내 인쇄기술과 출판물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층 고서 전시실에는 조선시대 어린이들이 서당에서 배웠던 『천자문』과 『명심보감』, 『사서삼경』, 『오륜행실도』, 『동의보감』, 『춘향전』, 『홍길동전』 등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 근현대 책 전시실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1925년 초간본, 『님의 침묵』 1926년 초간본은 물론 정지용과 윤동주·박목월·박두진·조지훈 등의 시집과 이광수·김유정·김동인·홍명희 등의 소설, 동인지와 수필집 등 근현대 문학의 귀중한 자료들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수동활판기를 이용한 인쇄, 활자를 이용한 나만의 엽서 만들기 등 학생은 물론 일반 성인도 흥미를 느낄 만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책과인쇄박물관 관람정보
관람 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 동절기: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그 밖의 휴관은 누리집에 공지)

관람료

일반 6,000원(36개월 이상 어린이~성인) / 단체 4,800원(20인 이상 단체)

주소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616

문의

033-264-9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