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어린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은 것은 1920년대 방정환의 공이 크다.
방정환이 주축이 돼 1923년 3월 창간한 월간지 『어린이』는 1949년 12월까지 총 137호를 발행하며 근대적 어린이관을 널리 소개하고 알렸다.
『어린이』 표지를 보면 초창기에는 주로 ‘놀이하는 어린이’를 보여준다.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柄谷 行人, 1941~ )은
어린이가 노동의 영역에서 벗어나 어른과 구분되던 근대기부터 ‘놀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놀이를 즐기면서 어른과 구분되기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날의 어린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보여주는 ‘놀이하는 어린이’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어린이’의 태동이 담겨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