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깨우치다

즐기며 깨우치는
어린이 역사 체험

<AR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920년대의 전차가 2021년 숭례문 앞을 가로지르고, 그 시절 골목길을 달리던 삼발이가 지금 서울시청 앞에 나타난다. 우리나라 도장을 찍고 애국가 가사를 적으니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가깝게 느껴진다. 직접 그리고 만지는 체험을 하다보면 어렵게 느껴지던 근현대사도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글 정새롬 교육과 학예연구사

AR로 떠나는 시간여행

어린이 체험교실에는 <AR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 체험교실은 1층 출입구 바로 옆에 자리한 공간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시대별로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과거 교통수단 4종을 AR(증강현실)로 만나보자. 1899년부터 1968년까지 시민들의 발이 돼주었던 전차, 6·25 전쟁 후 가난 속에서도 우리 힘으로 만들어낸 시발 자동차, 3개뿐인 바퀴로 골목골목을 열심히 누볐던 삼발이(기아마스터 T-600),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로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던 포니 자동차가 그 주인공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어린이 체험교실에 상시 비치된 활동지 속 차량을 색칠한다. 그다음 휴대폰에 AR 애플리케이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동차 컬러링북’을 설치해 자신이 색칠한 그림을 비추면 나만의 전차와 자동차가 과거와 현재 속에서 움직인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체험이자 교통수단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생활모습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이다. 색칠하고, 영상을 보는 단순한 활동이지만 그 속에서 달리는 차를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과 삶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전차를 제외한 3종의 자동차들을 전시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 실제 차량을 찾아 비교해보는 즐거움도 느껴보길 바란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는 이와 관련한 교육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그때 그 시절 세 바퀴 자동차>가 마련돼 있으며, AR 체험을 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은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방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활동지를 직접 출력해 체험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교육·행사>교육 자료실>어린이 자료)에 활동지를 공개해두었다. 활동지를 출력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어린이 체험교실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 도서를 구비한 공간이기도 하다. 교육이 진행되는 시간만 아니라면 이곳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다. 오랜 관람으로 휴식이 필요할 때 어린이 체험교실에서 책도 읽고 AR 체험도 하며 역사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 <AR로 떠나는 시간여행> 활동지
  •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대한민국 도장을 찍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개의 상징물을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도장을 찍어보세요!

어린이 체험교실 옆에는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이곳에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도장을 찍어보세요!’라는 새로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도장을 찍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개의 상징물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대한민국 상징 이야기’라는 이름의 활동지가 상시 비치돼 있으니 여기에 도장도 찍어보고, 그 밖의 대한민국 상징 5가지-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나라문장, 나라도장에 대해서 배워보자. 도장을 찍는 책상 외에도 어린이박물관 내에는 상징과 관련한 전시 공간이 있다. 활동지와 전시물을 통해 옛날 태극기와 무궁화에 담긴 뜻, 애국가 가사 등을 익히고 배우다 보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보다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직접 만지고 느끼며 우리 근현대사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공간이다. 그때 그 시절 꿈마을, 우리나라 대한민국, 지구촌 여러 나라, 어린이 체험 공간, 우리나라의 미래 나의 꿈 등 총 5개 섹션으로 구분돼 있는데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만지고 느끼며 배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섹션마다 준비돼 있는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하면서 어렵게 느껴지던 역사시간을 즐거운 놀이시간으로 바꿔보자.

즐기며 배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다루고 있는 근현대사는 어렵고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인 만큼 관람만으로 많은 지식과 흥미를 가지고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체험을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보자. 그 과정 속에서 대한민국의 흐름과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준비한 다양한 어린이 체험을 통해 역사에 대한 호기심과 박물관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