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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교실

ICT(정보통신기술)를 만난 박물관 교육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코로나19로 멈춰진 변화된 일상을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아와 어린이들에게는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의 기회를, 성인들에게는 개인의 일상을 역사화하는 시간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글 / 교육과 정새롬·최충희 학예연구사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AR 활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역사꿈마을 AR(증강현실)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새롭게 선보였다. 역사와 박물관 전시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연령을 위해 준비한 쌍방향적인 체험활동으로 박물관을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해당 체험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어린이 체험교실에 설치된다. 과거에 사용되었던 4종의 교통수단‐전차, 삼발이(기아마스터 T-600), 시발자동차, 포니 자동차‐을 소재로 해서 가까운 과거와 현재 우리의 일상생활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험을 위해서는 교통수단이 그려진 활동지와 AR 구현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가 필요하다. 일단 어린이 체험교실에 비치된 활동지에 색칠을 한 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화면에 색칠한 그림을 비추면 3D로 구현된 전차 또는 자동차가 과거와 현재의 배경 속에서 등장한다. 직접 색칠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체험에 참여한 아동들이 흥미는 물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삼발이와 포니 자동차는 우리 박물관에 전시돼 있어 체험을 마친 뒤 전시실을 관람한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전시물을 바라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AR 체험과 연계한 <세 바퀴 자동차>라는 유아 대상(6~7세)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어 관련된 다채로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전시와 교육만으로 역사를 이해하기 쉽지 않은 유아와 어린이들에게 이 체험이 시간의 흐름,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와 더불어 시각적인 관람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박물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개인의 일상을 역사화하는 <역사와 나, 나의 현대사 쓰기>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역사와 나, 나의 현대사 쓰기>는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온라인 실시간 교육을 통해 상호 소통하며 참여자와 강사가 함께 만들어갔다. 참여자들은 저마다 자서전을 쓰는 목적이 달랐지만 개인의 일상을 역사화하는 작업에 흥미를 느꼈고, 강사들은 개인의 역사를 쓰는 의미와 방법에 대한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를 다루는 박물관으로서 타기관과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 일반적인 생애사가 아닌 현대사 속에서 개인이 경험했던 주요 사건 및 사회 변화를 통해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 수업 중에 다양한 연령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 현대사의 여러 사건들이 언급됐다. 멀게는 6·25 전쟁부터 1960년대 사회 변동, 외환 위기, 세월호 등 주요 사건들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시대 관련 이야기도 글쓰기의 소재가 됐다.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분들도 있었지만 부모님이 경험했던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개인의 삶을 정리하고자 참여한 분들도 있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교육에서 배운 내용들을 해외 한인 공동체의 역사로 발전시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신 분도 있었다. <역사와 나, 나의 현대사 쓰기> 1기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이상으로 풍성한 내용들로 채워졌고,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감동의 시간이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에도 <역사와 나, 나의 현대사 쓰기> 2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기와 마찬가지로 연령에 제한 없이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며, 교육기간은 기존 5주에서 8주로 늘려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삶과 일상을 역사화하고 기록하길 희망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