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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로
근현대사를 보다

국가등록문화재 20주년
특별전 학술대회

지난 5월 13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국가등록문화재 20주년 특별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가등록문화재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의
연계 행사로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는 국가등록문화재 제도의 의의를
알리고 근현대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박물관 3층 다목적 홀에서 개최된 가운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유튜브 방송으로도 생중계됐다.
글 이경순 조사연구과 학예연구사

국가등록문화재 제도의 필요성

총 2부로 나누어 진행한 국가등록문화재 20주년 특별전 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는 윤인석 성균관대 교수의 기조 강연 「문화재로 근현대사를 보다」를 시작으로 서울 계동근대한옥, 『조선요리제법』, 훈맹정음, 아리랑 드레스 등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에 소개된 문화재에 대한 연구 발표가 중심이 됐다.
기조 강연을 한 윤인석 교수는 국가등록문화재 제도의 의의를 밝히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가 만들어놓은 익숙한 주변의 물건들이 급하게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차세대에 전달해야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을 국가가 선별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등록문화재 제도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기념해야 할 것’과 ‘기억해야 할 것’으로 구분해 긍정적 유산과 부정적 유산을 선정하고 관리 및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등록문화재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1부 발표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 전시에 대한 소개(유정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와 「근대기 서울의 마지막 전통가옥, 서울 계동근대한옥」(이경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조선요리제법』, 한글로 이어진 조리법 전통과 근대적 앎의 만남」(김수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이경아 교수의 발표에서는 계동근대한옥이 지닌 전통적 요소 및 한옥의 근대적 변화상을 살펴보았다. 이어 『조선요리제법』에 대한 발표에서 김수진 학예연구관은 『조선요리제법』이 “조선시대 후기부터 전승되고 여성이 기록한 요리법의 지식체계와 20세기 초 일반여성들의 지식, 일본을 통한 서양식 영양학과 요리법을 담고 있는 혼성적 지식 집합체”라고 밝히고, “저자 방신영의 헌신이 오늘날 한국 음식문화의 독보적 모습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한글점자 훈맹정음, 시각장애인과 근대적 문자문화」(주윤정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선임연구원), 「치마저고리 드레스가 되다」(송미경 서울여대 교수), 「박물관에서 만나는 근현대 문화유산」(이용석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훈맹정음에 대한 발표에서 주윤정 선임연구원은 박두성의 훈맹정음이 “시각장애인의 실질적 지식 습득은 물론 사회변화와 교양을 익히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등록문화재 복식현황을 다룬 「치마저고리 드레스가 되다」 발표에서는 “근현대사의 주요 시점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복식들이 예복으로 혹은 일상복으로” 사용됐음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박물관에서 만나는 근현대 문화유산」에서 발표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근현대 자료수집 현황을 설명하고 주요 소장자료를 소개했다.
발표가 마무리된 후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신안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영수 서울시립대 연구교수, 홍윤표 전 연세대 교수, 남경미 서울시문화재전문위원, 이소영 궁중음식연구원 실장,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발표자 전원이 토론에 참여했다. 종합토론은 각 발표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서는 국가등록문화재 제도를 통해 근대문화재에 대한 인식 제고와 보존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와 더불어 앞으로 근현대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세심한 노력과 구체적 관리방안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근현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 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근현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특별전시와 관련된 연계 학술대회를 개최해 전시 주제에 대한 심화된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