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감 로고

기획
특집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기록, 그리고 희망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1월 24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아픔을 공유하고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하여 전 세계 뉴스통신사와 함께하는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를 연다. 이 사진전은 현재로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대한 2020년의 기록이 될 것이다. 글 / 전시운영과 박현 학예연구사

  • 코로나19 치료시설에 있는 환자와 직원 - 피로고프, 러시아, TASS, Sergei Karpukhin
  • 한 신부가 자동차에 탄 신자의 고해를 듣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올 3월 22일 미국 메릴랜드 지역 성당은 폐쇄됐고, 종교 의식 역시 금지됐다. - 메릴랜드, 미국, EPA, Shawn Thew

전 세계에서 보내온 2020년의 기록

언젠가 미래의 역사가가 2020년 역사를 쓴다면, 코로나19(COVID-19)를 빼고는 쓸 수 없을 것이다. ‘감염과 죽음’이 우리 안에 너무나 빠르고 무섭게 들어왔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불안한 마음으로 결정해야만 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2단계 발표가 우리의 일상을 여전히 크게 규정하고 있다. 전 세계와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는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아프게 다시 알려주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류의 아픔을 공유하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11월 24일부터 두 달간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이하 사진전)를 연다. 사진전 기본 취지에 동감하는 전 세계 45개 뉴스통신사가 참여 의사를 밝히며 600여 장의 보도사진을 보내주었고, 여기에 연합뉴스의 국내 사진을 추가했다. 기자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을 취재해 보내준 생생한 사진들이다. 전시 구성에 따라 사진을 선별했고, 함께 준비하는 온라인 전시에서는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전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에 마련될 예정이다.

  • 리스본 지하철 2016년 11월 15일(위), 2020년 3월 18일(아래) - 리스본, 포르투갈, LUSA, Miguel A. Lopes/Andre Kosters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떨어져 지내던 아들과 어머니가 3개월 만에 방역 비닐 커튼을 통해 만나고 있다. - 발렌시아, 스페인, EFE, Biel Alino

연대와 협력을 향하여

사진전은 크게 4부로 구성했다. 1부 ‘끝나지 않을 시작, 코로나19’에서는 감염 환자들과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 그리고 죽음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 및 친지와의 마지막 이별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코로나19 시대의 슬픈 초상이다. 2부 ‘통제인가, 자유인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당국이 펼치는 조치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발 등 갈등까지 보여주고자 했다. 각지에서 격리된 사람들과 대규모 수용시설, 이동을 통제하는 군과 경찰 그리고 이를 피하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3부 ‘멈춰선 세계, 비대면의 일상’에서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새로운 일상이 세계 각지에서도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는 사람들, 비대면 종교 활동과 문화생활, 그리고 비대면 방식을 통한 친밀함의 공유 등 코로나19 시대에 적응해가려는 새로운 노력들이다. 4부 ‘연대와 협력을 향하여’에서는 감염병 시대에 생존과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자 했다. ‘거리두기’를 쉽게 할 수 없는 의료진과 돌봄 노동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한 개인과 국제적 차원의 노력에서 그러한 연대와 협력의 ‘가능성’과 ‘희망’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된 아파트 주민들에게 지인들이 철조망 사이로 식량을 전달하고 있다. -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BERNAMA, Hairul Nizam Baharin
  • 올 5월 8일 스페인의 한 요양원 직원들이 입주자의 98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다. 이 요양원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백 명이 사망한 후 희망의 빛을 보이기 시작한 곳 중 하나이다. - 갈리시아, 스페인, EFE, Brais Lorenzo

마스크를 쓴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

가까운 사람일수록, 약한 사람일수록 더 큰 고통과 피해를 줄 수 있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전 세계에서 보내온 보도사진으로 구성된 이번 사진전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대한 2020년의 기록이 되고,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 이 사진전이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현 사태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켜주기를 기대해본다. 현대사 박물관으로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역할과 이번 사진전의 의의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 방독면을 쓴 청년이 음식 배달을 위해 텅 빈 카렐교(橋)를 건너고 있다. - 프라하, 체코, CTK, Vit Simanek
  •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는 감염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 도쿄, 일본, ANADOLU, David Mareu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