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인권 선언문
‘여권통문(女權通文)’, 그 기억에 대한 회상
1898년 9월 1일 여성 단체 ‘찬양회’의 주도로 서울 북촌 양반 여성 300여 명이 세상을 향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권리 ‘여권통문’을 외쳤다. 이 선언은 평등한 교육권과 경제 활동 참여권(직업권), 정치 참여권(참정권)을 주 내용으로 한다. 여성 교육의 중요성과 사회 진출의 필요성을 주장한 여권통문은 학교 설립 등 구체적으로 실현되거나 전통 여성관에 변화를 가져오는 성과를 이루었다. 여권통문이 발표된 지 121년 되는 올해, 지난 8월에는 기념 표석을 설치했고, 여권통문의 날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9월 1일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했다. 이름 없는 여성들이 걸어온 노력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헌법의 이념과 가치를 수호하는 헌법재판소가 자리한 곳은 과거부터 역사적 의미가 깊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이 자리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학교인 경기고등여학교(현 경기여고)와 창덕여고의 교정이었다. 여성 교육의 장이던 뜻깊은 장소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천연기념물 제8호 서울 재동 백송을 만날 수 있다. 유구한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터줏대감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5

서울교육박물관은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교육제도와 교육과정, 교육기관 등에 관한 각종 도서와 교구, 복식,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예전 교실 모습을 재현한 공간에서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조선 시대 선비옷 입어보기, 전통 놀이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48 문의 02-2011-5782

차미리사 여사가 세운 근화여학교(현 덕성여고)는 여학생 대상이던 이전 학교와 달리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던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을 실시해 사회에 진출, 경제권을 갖도록 교육했다. 근화학교라는 교명이 무궁화를 의미한다고 하여 일제에 의해 강제로 덕성여자실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꿔야 했다. 차미리사 여사는 강연을 해 모금한 돈으로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추후 덕성여자대학교를 설립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50

북적거리는 인사동 거리 끝에 1912년에 완공된 승동교회(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30호)가 있다. 이 교회는 대한여자기독교청년연합회(YWCA)가 창립돼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펼치며 봉사에 일익을 담당하는 계기가 된 곳이다. 1919년 3·1운동 당시 전국 학생 대표들이 모여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고 만세운동을 전개한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회운동과 민족운동에 큰 역할을 담당한 소중한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7-1

현재 신한은행 백년관이 위치한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여성 단체인 찬양회가 여권통문을 결의하고 우리나라 여성을 위한 최초의 사립학교 순성여학교 설립을 계획한 역사의 현장이다.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여권통문 발표를 기념하는 표석이 서 있다. 한국 근대 여성운동의 역사적 기원지로 빛을 발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10길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