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감

매년 명절이 되면 대통령은 각계각층 인사에게 명절 선물과 인사장을 보낸다. 대통령의 선물은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기도 하지만 ‘국민 통합’, ‘지역 화합’, ‘정치 협력’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노태우 제13대 대통령,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이 발송한 추석 인사장을 소장하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발송한 추석 인사장에는 추석을 뜻하는 ‘중추가절’이 한자로 인쇄되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추석 인사장(2009년, 2010년)에는 ‘중추가절’ 한자와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무늬, 추석 인사 내용 등이 담겨 있다. 2009년 10월 3일 이명박·김윤옥 대통령 내외의 이름으로 보낸 추석 인사장에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힘들지만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고향의 정을 느끼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인사장과 함께 다양한 지역의 햅쌀과 우리 밀을 혼합해 만든 쌀국수를 선물로 준비해 7000여 명의 국민에게 전달했다. 또 2010년 9월 22일 추석 인사장은 자연재해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곡식을 수확한 농민에 대한 감사의 내용 등을 담고 있고, 경북의 된장과 전북의 고추장 등 전국 각지의 농산물 9종을 선물로 준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제주도의 오메기술을 중심으로 울릉도, 강화도 등 우리나라 5개 섬마을에서 생산하는 특산물을 9월 12일부터 사회 각계 인사와 국가유공자, 독거노인, 한부모 가족, 희귀난치성 환자, 치매 센터 종사자 등 국민 1만 명에게 추석 선물로 보냈다. 인사장에는 우리는 함께 잘사는 경제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으니 꼭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내용 등을 담았다. 취임 첫해에는 경기 이천 햅쌀과 강원 평창 잣 등 다섯 종의 농산물을 선물로 보냈고, 인사장에는 국민들 덕분에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있기에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환하고 둥근 달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