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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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DMZ 기획사진전바람의 길목 DMZ

전시기간 : 2026.06.11.(목)~2026.9.13.(일)

장 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10:00 - 18:00 (수, 토: 오후 9시까지 야간개관)
  • 관람문의 : 02-3703-9200

전시를 열며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땅, 비무장지대(DMZ). 서울에서 불과 56킬로미터, 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DMZ는 금지된 경계이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머나먼 땅입니다.
DMZ는 6·25전쟁이 남긴 상처이며, 지구상에 남은 냉전의 마지막 경계선입니다. 세계의 냉전은 오래전에 막을 내렸지만, 한반도의 DMZ는 지금도 냉전의 시간을 켜켜이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그 땅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려 합니다. 분단의 현실이 빚어낸 모순과 마주하면서도, DMZ가 사람과 사람, 남과 북을 잇는 교류의 길목이었음을 함께 확인하고자 합니다. DMZ가 분단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경계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바람을 이어주고, 그날을 앞당기는 첫 길목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군사분계선 표지판(남)
군사분계선 표지판(남)
1965 ㅣ 구와바라 시세이
모순이 교차하는 땅
비무장지대는 6·25 전쟁 이후 또 다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름과 달리 이곳에는 총과 칼로 무장한 군인들이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지뢰가 땅속에 묻혀있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감시초소는 더욱 견고해지고 전진 배치되었으며, 철책은 여러 겹으로 둘러쳐졌습니다.
한편 사람의 발길이 쉽사리 닿을 수 없게 된 이곳에서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생명이 싹트고 자연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이처럼 상반된 풍경이 공존하는 비무장지대에서 우리는 파괴와 재생이 교차하는 모순을 마주합니다.
군사분계선을 협의하는 유엔군과 북한군
군사분계선을 협의하는 유엔군과 북한군
1951 ㅣ NARA
정전회담 직후 대치하고 있는 유엔군과 북한군
1953 ㅣ 눈빛출판사
정전회담 직후 대치하고 있는 유엔군과 북한군
금강산 앞의 요새화된 감시초소
금강산 앞의 요새화된 감시초소
2010 ㅣ 박종우
고요한 지뢰지대, 풍천원
2010 ㅣ 박종우
고요한 지뢰지대, 풍천원
철책이 가른 풍경
철책이 가른 풍경
1997 ㅣ 최병관
경계를 넘어 이어지는 땅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라 여겨지는 비무장지대는 예부터 지금까지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해 온 공간입니다. 한반도를 가른 선은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익숙한 경계가 되었지만, 분단의 역사는 불과 수십 년에 불과합니다.
한때 번성했던 이 땅 위의 기억은 지금도 비무장지대 안에서 고향에 돌아갈 날을 고대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이어져 있습니다. 남과 북의 긴장이 완화되던 시기에는 금단의 경계를 넘어 평화를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하며 서로 돕고 협력하였습니다. 우리는 끊어진 길을 다시 잇고,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길목에서 새로운 왕래의 가능성을 기대해 봅니다.
군용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대성동 주민
군용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대성동 주민
1964 ㅣ 구와바라 시세이
우산 아래 남북 기자들
1989 ㅣ 김녕만
우산 아래 남북 기자들
북한에서 오는 수재 물자
북한에서 오는 수재 물자
1984 ㅣ 김녕만
죽음의 계곡에서 희망의 계곡으로1    죽음의 계곡에서 희망의 계곡으로2
죽음의 계곡에서 희망의 계곡으로
1997, 2003 ㅣ 최병관
바람의 길목에서
비무장지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냉전의 유산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념의 선을 비롯해 이 땅 위에 그어진 여러 경계를 넘어 대화하고 교류해 온 여정은 평화 공존을 위한 작은 단초이자, 진정한 냉전의 종식을 향한 발걸음입니다. 서로를 가로막은 경계를 마주하고, 때로는 멈춰 섰지만, 다시 연결을 시도하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이 땅은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존재하는 그 흐름과 움직임, 평화와 공존을 향한 우리의 바람은 서서히 남북의 길목을 더욱 넓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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