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공간·사람·기록

대한민국 제1호 관광단지의 도시 

경주: 관광과 역사

 

이 보고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근현대 공간·사람·기록 조사 시리즈의 첫 번째 결과물로, 광복 이후 경주 관광을 주제로 했다.
국가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주제인 ‘관광’의 역사를 통시·공시적으로 조망하고자 기획했다. 

글. 함영훈(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 학예연구사)

  • 새로운 시각의
    관광사 연구

  • 평면적인 관광의 역사, 정책과 산업 연구를 탈피하고 지역성과 시대별 유행 속에 담긴 역사·문화적 맥락을 분석하고자 하며, 기존의 관광학 연구나 역사 속 관광 분야 연구와는 다른 방식의 관광사 연구로 확장하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으려 한다.

    더불어 향후 박물관 학예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연구의 방향성을 그에 두고 진행했기에 일반적인 조사보고서의 결과 다른 구성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음을 밝힌다. 전시 등 박물관 학예사업 기획에 필수적인 문헌 및 시각자료를 정리 및 제작해 향후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역사적 맥락과 더불어 공간 정보 등의 요소를 망라해 수집·정리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단순히 웹이나 모바일에서 쉽게 접근해 확보할 수 있는 정보의 소개는 되도록 지양했다.

     

  • 광복 이후 관광도시 경주의 기록

  • 이번 조사는 광복 이후 경주 관광을 향후 학예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모든 것을 다 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시간과 인력, 예산의 한계도 있지만, 관광이라는 주제를 역사적으로 다룬 첫 직접조사 연구 결과물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전시 등 박물관의 다양한 학예사업을 염두에 두고 보고서를 구성했다.

    공간적 범위는 현 경주시 권역에 한정했다. 다른 지역 관광사 연구와의 비교가 가진 의미가 있겠지만 경주가 가진 한국 관광사에서의 위상과 중요성, 의의를 고려해 본다면 경주 관광에만 집중해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풍부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 도시와 관광의 변화

  • 관광사 연구에서 필요한 부분인 경주 관광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과 주요 관광대상지(보문단지, 불국사)와 관광기반시설(숙박시설, 상가 등)의 변화 등이 있다. 특별히 보문단지 개발을 전후한 경주개발계획이나 실행, 그리고 그와 관련한 주요 자료들은 본 조사의 주요 1차 자료였다. 문헌 조사와 함께 공간 관련 자료수집과 작성을 병행했으며, 관련 분야 전문가가 함께 참여했다.

    특히 관광이라는 복합적인 소재를 조사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변화 양상도 살펴볼 수 있었다. 국가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집행하던 시기의 관광 개발이나 진흥 정책은 지금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의 방식이나 상황에서 가능했던 것을 지금도 똑같이 적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국가의 역량을 동원했던 보문단지 개발이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모델이거나, 국가 관광정책의 주요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 관광, 과거에서 미래로

  • ‘그때가 좋았다’라는 추억의 소환이 아름다울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 시절의 대한민국과 K-컬처의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다르고, 이는 관광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경주 관광과 현재의 경주 관광은 역사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연속성을 가지고 있으나, 관광유형이나 방식, 상품 등에서는 다른 점을 찾기가 훨씬 쉽다. 이러한 변화를 살펴보면서 근현대사 속 한국과 한국인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1979년 PATA 총회 워크숍을 통해 보문단지가 완공되며 본격적인 경주 관광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회의는 또 다른 경주 관광의 장을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경주 관광이 나아갈 또 다른 기억의 장을 기대하며 본 글을 갈음한다.

     

    ▲ 경주관광호텔(현 경주한국콘도) 배치도면.
    ▲ 경주보문호텔(현 콩코드호텔) 신축공사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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