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전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국립전주박물관 광복 80주년·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 기념 특별전

2025년은 대한민국의 광복 80주년,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5주기가 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를 개최합니다.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씨를 중심으로, 그의 치열한 삶과 의연한 순국, 그리고 깊은 신앙을 살펴봅니다.

글. 송진충(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2025.12.2.(화)~2026.3.8.(일)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10:00~18:00
    *1월 1일, 2월 17일 휴무
    063-223-5651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공동 주최

  • 이번 전시는 2024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 안중근 書》의 지역 상생 순회전으로, 호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전주와 전북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권상연을 비롯한 많은 순교자의 역사가 서린 곳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과 순교’라는 주제를 지역의 역사와 함께 조명합니다. 전시는 크게 1부 ‘안중근의 삶’, 2부 ‘안중근의 죽음’, 3부 ‘안중근의 신앙’으로 구성되며, 마지막에는 ‘순교의 땅, 전주와 전북 지역의 천주교’ 공간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글씨로 읽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와 동양평화 사상, 그리고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신념을 담은 기록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삶과 인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글씨에서 있는 그대로의 인간 안중근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 왼쪽부터) 
    1)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 1910년 3월, 보물, 안중근의사숭모회 소장. “나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군인이자 의병으로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안중근 의사의 마음가짐을 잘 보여주는 글씨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7년 정미7 조약으로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러시아 연해주를 향해 독립전쟁에 투신했다. 그는 연해주 의병으로서 국내진공작전을 펼쳤으며, 대한국 의군 참모중장으로서 하얼빈 의거를 결행했다.

    2) 志士仁人 殺身成仁(지사인인 살신성인) 1910년 3월, 보물, 안중근의사숭모회 소장. “지사와 어진 사람은 자신을 희생하여 인(仁)을 이룬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큰 뜻을 이루겠다는 안중근 의사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있는 글씨이다. 대의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안중근 의사의 기개와 의지를 느낄 수 있다. 그는 국권의 회복과 동양평화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고 하얼빈 의거를 결행하여 그 뜻과 의지를 세상에 알렸다.

    3) 天堂之福 永遠之樂(천당지복 영원지락) 1910년 3월, 안중근의사숭모회 소장. *전시 기간 2026.1.12.(월)~3.8.(일) “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다” 천주교인 안중근 의사의 신앙심을 느낄 수 있는 글씨이다. 그는 1897년 세례받은 이후 독실한 신앙심을 지니고 살았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안중근 의사의 인장에는 ‘CORĒE AN THOMAS’라는 세례명과 함께 태극기와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데, 한국인이자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1910년 3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황금이 백만 냥이라도 자식에게 하나를 가르침만 못하다” 교육을 중시한 안중근 의사의 철학이 잘 녹아 있는 글씨이다. 안중근 의사와 가문 사람들은 학교 설립 등 다양한 교육운동에 뛰어들었다.

     

    안중근 의사의 삶과 죽음, 그리고 신앙

    전시는 안중근 의사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생애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출생과 가문부터 애국계몽운동과 항일의병활동, 단지동맹과 하얼빈 의거, 재판과 순국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삶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강인한 신념과 믿음을 보여 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의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순교의 땅’ 전주와 전북

    안중근 의사의 생애에서 중요한 축이 되었던 천주교 신앙은 전북 지역의 순교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전주는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권상연이 순교한 땅이자 초남이 성지, 숲정이 성지, 전주옥, 전동성당 등 천주교 박해의 현장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과 전북의 ‘순교’ 역사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씨를 통해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 신앙인의 면모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특히 전주는 한국 천주교 순교의 성지이자 안중근 의사의 ‘순국과 순교’의 의미가 교차하는 장소인 만큼 그의 삶과 신앙을 더욱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복자 윤지충 바오로 지석
    조선 후기, 구경 15×높이 9.7×굽 지름 7.6cm, 완주군청 소장.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 윤지충(尹持忠, 1759-1791)의 지석이다. 2021년 3월 11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 위치한 초남이성지의 바우배기 무덤군을 정비하던 중 유해와 함께 발견되었다. 굽이 달린 백자 사발로 안쪽 바닥과 옆면에 먹으로 쓴 글씨가 있다.
    사진 제공_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 복자 권상연 야고보 지석
    조선 후기, 구경 15×높이 9.3×굽 지름 9cm, 완주군청 소장. 신해박해(辛亥迫害)로 윤지충과 함께 체포되어 순교한 권상연(權尙然, 1751-1791)의 지석이다. 윤지충의 지석과 함께 발견되었으며,
    같은 백자 사발 형태로 안쪽 바닥과 옆면에 먹으로 쓴 글씨가 있다.
    사진 제공_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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