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학술대회 <도시의 8·15 기억> 개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8월 8일 학술대회 <도시의 8‧15 기억>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해방 직후 각 도시가 직면한 변화와 위기,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을 이어간 사람들의 생활 변화를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살펴봄과 동시에
현재 ‘도시’ 모습과의 연속성과 단절성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연구자, 시민 등 총 212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와 성원이 함께했던 학술대회 현장을 짧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글. 이보성(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 학예연구사)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서울, 인천, 울산 등 다양한 도시의 해방 직후 모습을 소개했다. 먼저 김백영 도시사학회장(서울대학교)은 기조 발표 “도시사의 다차원성을 통해 본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통해 ‘광복’이라는 사건이 내포한 다중스케일적 공간성과 80년 세월에 함축된 시간 지평의 다차원성을 분석하고, 광복 80주년이 지닌 역사적 의미의 복합성을 소개했다. 단기적 사건사, 중기적 국면사, 장기적 구조사 관점에서 ‘광복’의 현재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파악해봄으로써 ‘도시’라는 공간과 80년 시간 속에서 해방은 다층적 전환 과정으로, 현재 도시 구조와 사회적 작동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조명했다.
이길훈(서울시립대학교)은 “해방 이후 서울의 적산(敵産)불하와 주택문제”를 주제로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의 불하 과정과 전재민 주거 대책이 도시 공간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1945~50년 서울의 주택정책, 귀속 재산 처리, 사회적 갈등 구조를 사료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한국 도시 주거사 연구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김하나(이화여자대학교)는 “해방 시기 영등포 공업지역의 혼란과 재건”을 주제로 해방 시기 영등포 지역 내 80여 개의 공장이 겪은 관리인, 전력난, 노동 갈등, 기술·자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력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펼친 재건 노력을 살펴보았다. 금보운(영남대학교)은 해방과 함께 시작된 미군 점령기, 부평 제24군수지원사령부(ASCOM 24)의 역할과 그 역사적 의미를 규명했다. 아울러 부평의 ASCOM 24를 통해 해방 시기가 식민 지배로부터 점령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군사적 공간이 연속된 사례임을 밝혔다.
임종명(전남대학교)은 “종전 직후 동아시아 체제 변동과 전라도 항구 도시의 1946년 콜레라 발생”을 주제로 전라도 항구 도시의 콜레라 발병세를 송환 정책으로 표현되는 미국의 전후 동아시아 패권 정책과 민족 국가 체제로의 변화라는 동아시아 국제 정치적 요소 속에서 살펴보았다. 김봉국(전남대학교)은 “1946년 ‘화순탄광 사건’을 통해서 본 해방과 점령”을 주제로 해방과 점령이 중첩된 1945~46년 전남 화순탄광을 중심으로, 해방 직후 노동자들의 자생적 자치 활동과 미군정의 점령정책 및 충돌 이후 지역 정치 재편 과정을 분석했다. 허영란(울산대학교)은 울산 방어진과 장생포가 일제강점기 제국 일본의 수산·포경 산업망에 직접 연결된 ‘절합된 식민도시(Articulated Colonial City)’였음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식민지를 설명하는 기존 ‘이중도시’ 개념을 넘어, 식민도시의 구조적 작동 방식과 해방 이후의 재구축 과정을 알아보았다. 주제 발표 이후 진행한 종합 토론에서는 해방 직후 각 도시가 겪은 변화 양상과 사람들의 생활모습 변화, 그리고 현재 도시와의 연속성과 단절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광복 이후 각 도시가 맞이한공통적인 현상과 차이점을 놓고 열띤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가졌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지역,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역사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지역 소멸의 위기, 지방 도시의 붕괴가 진행 중인 지금, 지역의 근현대사를 조사·연구해 지역의 다양성과 보편성 그리고 특수성까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역사를 기록하고, 학술대회와 토크콘서트 등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광복 80주년 기념 학술대회 <도시의 8‧15 기억>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