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만나는 새로운 풍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시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머무르고 쉬며 사색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일상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옥상정원’과 근현대사 자료를 직접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는 ‘書史談(서사담) 현대사도서자료실’이 새롭게 선을 보이며 박물관 변화에 한층 깊이를 더하고 있다. 전시의 여운을 이어주고, 그 너머의 경험을 확장해줄 두 공간을 소개한다.
박물관 8층에 자리한 옥상정원은 전시 관람의 여운을 자연 속에서 천천히 되새길 수 있도록 마련해놓은 특별한 장소다.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역사와 자연, 도심과 여유가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박물관을 찾는 이라면 전시 관람 후 꼭 한 번쯤 들러보는 명소로 손꼽힌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관람객에게 더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전하기 위해 관람 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식재 정비부터 동선 재구성 등 세심한 손길이 닿은 이곳은 마침내 6월 6일, 한층 새롭고 정돈된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옥상에 오르면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까지 한눈에 담기는 시원하고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분주한 도심 한가운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올라서는 순간만큼은 도시의 소음과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진 듯한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감돈다.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피어나는 화려한 꽃들과 푸른 잔디는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연 속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특히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운영해 광화문의 훌륭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도 제공한다.
박물관 1층에는 도서관(Library), 기록정보센터(Archive), 박물관(Museum)의 기능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식문화복합공간, 현대사도서자료실이 8월부터 문을 열었다. 명칭은 ‘書史談(서사담) 현대사도서자료실’로, 이는 지난 6월 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SNS에서 일주일간 진행한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서사담은 ‘책(書) 속에 역사(史) 이야기(談)가 담긴 공간’을 의미한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열람하는 전문 정보 공간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박물관 전시실에서 만난 사건과 인물, 시대의 흐름을 단편적인 인상으로 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깊이 있게 탐구하고 지식과 이해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단지 보고 지나치는 전시가 아니라, 이해하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역사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보 검색 시스템, 전시 연계 추천 정보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갖추어 박물관의 교육적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한다. ‘書史談(서사담) 현대사도서자료실’은 기억을 보존하고, 지식을 확장하며,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 지식문화복합공간인 ‘書史談(서사담) 현대사도서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