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역사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근현대사 교구 개발 사업

손끝으로 읽는 현대사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화면해설 영상 촬영 중.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장애유형별 맞춤형 역사교육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근현대사 교구를 개발·보급해 왔다. 2025년에는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블록형 만년달력과 화면해설 영상을 새롭게 개발 중이다.

글. 김현경(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육과 학예연구사)

  • 포용적 사회를 향한 박물관의 걸음

  • 박물관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모두가 동등하게 문화와 교육을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용자들의 개인적·사회적 다름을 존중하며, 근현대 역사문화자원에 평등하게 접근 가능하도록 문화나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장애학생 대상 교육 사업은 장애인의 교육권과 문화 향유권을 보장함으로써 포용적 사회를 실현하려는 박물관의 실천적 노력이다. 이는 단순히 근현대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장애학생 개개인이 역사의 주체로서 올바른 시민 정체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데 의의가 있다.

    ▲ 발달장애 학생 영상 콘텐츠 중 수어 영상.
  • 장애유형별 맞춤형 근현대사 교육

  • 박물관은 2023년 ‘장애유형별 맞춤형 역사교육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나이와 장애 유형에 따른 교육 특성을 분석해 실천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교구와 영상 콘텐츠 ‘대한민국 잔치 열렸네’, ‘우리나라의 국경일과 기념일’, ‘우리나라 상징’, ‘우리의 영웅을 만나다’ 총 5종을 개발·제작했다. 개발한 5종의 교구는 발달장애 학생의 인지적 특성을 고려해 교육 제공자와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Learn by Doing’ 방식으로 고안했다. 제작한 교구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의 특수학교 650학급, 1만 3,000여 명의 학생에게 보급했으며, 2025년 하반기에는 ‘우리나라 상징’을 2,000부 추가 배포할 예정이다.

    ▲ ‘대한민국 잔치 열렸네’ 현장 수업.
  • 시각장애 학생 대상 근현대사 교구 개발

  • 2025년에는 시각장애 초·중등 학생을 위한 근현대사 교육 콘텐츠를 새롭게 개발 중이다. 이번 사업은 국경일·역사 기념일을 주제로 하며, 초등 저학년과 중·고등학생을 각각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교구이다. 초등 저학년용 교구는 점자와 음성정보 기반의 ‘블록형 만년달력’으로, 일반 어린이 블록에 점자를 적용하고 월별 주요 국경일과 기념일 정보를 QR코드를 통해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제작한다. 음성 콘텐츠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문화나눔 사업(다함께 대박)의 홍보 캐릭터의 대화와 퀴즈 형식으로 저학년 학생의 이해와 흥미를 유도한다.

     중·고등학생용 화면해설 영상은 총 3편으로, ‘역사가 대박’이라는 가상의 청소년 온라인 역사 방송을 콘셉트로 한다. ‘광복 80주년’과 연계해 ‘3·1운동’, ‘광복’, ‘헌법 제정’을 각각의 주제로 각 5분 내외의 분량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영상은 저시력 장애 학생들이 시각 정보에 더 민감하다는 전문가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단순하지만 영상미를 갖춘 표현을 지향한다. 화면해설, 문답형 대본, 고대비 디자인, 확대 글자, 특수 폰트 등의 요소를 적용해 장애 정도에 따른 접근성 확보를 고려했다.

     시각장애 학생 대상 교구 개발 결과물은 올해 말 시범 배부 후 내년 전국의 초중고 특수학교·특수학급을 대상으로 본격 배부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감각과 경험을 존중하는 교육 콘텐츠 개발을 통해 포용적 교육을 꾸준히 실천할 것이다. 장애를 이유로 역사에서 배제되는 이가 없도록 손끝으로 읽는 미래를 함께 그려나간다.


    ▲ ‘블록형 만년달력’ 디자인 시안.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