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현장

현대사박물관의 큐레이터는
어떤 일을 할까?

제9기 청년 큐레이터 아카데미

박찬희박물관연구소의 박찬희 소장이 전한 ‘유혹하는 전시들’.

2024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약 95만 명이 다녀갔다. 팬데믹 이후 관람객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박물관에 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레 박물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관심을 두는 대학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청년층의 관심에 부응하고자 2020년부터 <청년 큐레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이번 아카데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글. 유정환(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육과 학예연구사)

  • 3일간 큐레이터 되기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25년 7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9기 청년 큐레이터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이전 8차례 프로그램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참고해 구성했으며, 특히 참여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전시 더하기(+) 워크숍’을 중심에 두었다. 박물관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물관의 다양한 업무를 듣고, 묻고, 실습하며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수 관장의 인사말.
  • Day 1
    좋은 전시란 무엇?

  • 1일 차는 ‘좋은 전시란 무엇일까?’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으로 꾸몄다. 첫 번째 강연 ‘현대사박물관의 큐레이터로 살아간다는 것’에서는 박물관 학예업무 전반을 소개하고, 큐레이터로서 겪는 고민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나누었다. 이어 박찬희박물관연구소의 박찬희 소장이 ‘유혹하는 전시들’이라는 주제로, 최근 10여 년간 주목받은 특별전들을 사례로 소개하며 좋은 전시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했던 《기록, MEMORY OF YOU》 특별전에 대한 강연과 전시 해설이 이어졌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통해 전시기획이 실제 전시장에서는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 Day 2
    좋은 전시의 뿌리는 자료

  • 2일 차에는 좋은 전시를 떠받치는 바탕인 자료 수집과 관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살아 있는 역사를 수집하다’ 강연에서는 현대사박물관의 자료 수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올해가 광복 80주년인 만큼 광복과 관련된 기증 자료와 그에 얽힌 생생한 사연들도 함께 소개했다. 이어 ‘수장고 엿보기’ 프로그램에서는 박물관 수장고 내부와 더불어 자료 등록·보존 처리·포장·사진 촬영 등 수장고에서 이뤄지는 자료 관리 과정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는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었다. 2023년 ‘말랑말랑 현대사 놀이터’와 동시에 기획했던 ‘너와 나의 스무 살 이야기’ 시니어 교육을 시연하는 자리였는데, 참가자들은 65세 어르신 역할을 맡아 체험하며 박물관 교육이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살펴보았다.

    ▲ 유정환 학예연구사가 들려준 ‘너와 나의 스무 살 이야기’.
  • Day 3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전시 더하기

  • 3일 차에는 이틀 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전시 더하기(+) 워크숍’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모둠별로 박물관 4층에 있는 ‘말랑말랑 현대사 놀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재구성해보는 활동에 참여했다. 애초 1시간 30분으로 예정된 워크숍은 이들의 높은 열의 덕분에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워크숍 후반에는 ‘학예직과의 수다’ 시간도 마련했다. 기존의 ‘학예직과의 대화’에서 형식을 바꿔 교육과장과 학예연구관·연구사들이 각 모둠에 직접 참여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지막으로는 모둠별 결과물을 발표하고, 우수 활동 팀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한 ‘전시 더하기(+) 워크숍’.
  • 제10기 아카데미를 바라보며

  • 이번 제9기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100%(매우 만족 83%, 만족 17%)에 달했다. 특히 새롭게 마련한 ‘수장고 엿보기’ 프로그램은 참가자 30명 중 29명이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마지막 워크숍 시간이 다소 짧아 아쉬웠다는 후기도 있었다. 내년에 열리는 <제10기 청년 큐레이터 아카데미>에서는 이러한 아쉬움을 반영해 참여 프로그램의 구성과 시간을 보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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