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근현대사 콜로키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근현대사 주요 주제 및 박물관 주요 사업과 연계해 <2025년 근현대사 콜로키움>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역사 계기적 의미와 시의성을 갖춘 여러 주제로 콜로키움을 구성했다. 기존 콜로키움이 사방이 막힌 강의실 안에서 연구자 중심의 단조로운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했다면, 2025년의 콜로키움은 근현대사 분야에 제기되는 새로운 쟁점과 논의를 발굴해 다양한 전문 연구자와 함께 개방된 공간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실시함으로써 관람객과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콜로키움의 새로운 쟁점과 논의가 자연스럽게 박물관의 주요 학예사업, 즉 조사연구나 특별전시 주제 발굴, 자료수집의 계기 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글. 이재철(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 학예연구원)
제1차 콜로키움(2025.4.18.)은 ‘모두의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춘천교육대학교 김정인 교수의 ‘민주주의 한국사’ 3부작 중 최근작인 <모두의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마련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계보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파악하는 기회가 되었다. 현시대와 체제의 가치 판단 근거로 작동 중인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주목받는 시점에 전문가의 발표와 대담, 발표자와 청중 간의 질의응답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다.
▲ 제1차 근현대사 콜로키움 ‘모두의 민주주의’ 대담 장면.
제2차 콜로키움(2025.5.21.)은 ‘‘멍텅구리’로 본 우리 근대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인문학과 데이터 과학의 결합으로 발굴·복원해 재탄생한 ‘멍텅구리’를 통해 근대 시기의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역사·문화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역사의 이해와 활용에 대한 방법론 모색이라는 차원에서 청중의 높은 관심을 받은 의미 있는 시도였다.
제3차 콜로키움(2025.6.24.)은 ‘피란수도 부산, 이산과 상실 속에 피어난 기억의 마중물 ‘대한도기’’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기존 호국보훈과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의 관점을 과감히 탈피해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시대적 상황을 담은 ‘대한도기’와 당시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행적을 전쟁과 예술, 산업이라는 특징적인 역학관계로 살펴보았다. 지역에 소재한 유무형의 여러 역사 콘텐츠를 근현대사의 맥락에서 소개함으로써 유관기관 및 박물관 협력망 기관들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근현대사 계기를 차별성 있는 콘텐츠로 기획해서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총 6회로 구성한 올해 콜로키움은 박물관 3층 다목적홀에서 일반 관람객, 연구자, 학생 등 다양한 층위의 청중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역사적 계기와 의미를 지닌 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대중과 공유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세 차례의 콜로키움이 예정되어 있으며, 특히 8월 22일에 열리는 제4차 콜로키움에서는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과 연계해 태극기 제정을 둘러싼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 제2차 근현대사 콜로키움 ‘‘멍텅구리’로 본 우리 근대의 일상’ 대담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