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전시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국가 상징이자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정서적인 매개체입니다.
태극기는 국기로 공식 선포된 이후 140여 년의 세월 동안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와 그 시간을 곁에서 줄곧 지켜봐 왔습니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극복의 순간들이 태극기를 통해 공유되었고, 그랬기에 이러한 기억과 감정이 바탕이 되어
태극기를 자연스럽게 우리의 상징으로 떠올리게 됩니다.

글. 이도원(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

  •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2025.8.8.(금)~11.1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10:00~18:00(수·토요일 10:00~21:00)

  • 광복 80년, 그리고 태극기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특별전을 8월 8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도 언제나 그 여정을 함께해 온 태극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근대국가의 출발과 태극기

    1883년 조선은 태극기를 공식 국기로 선포했습니다. 『고종실록』의 기록에 따르면 외교와 통상 사무를 담당하는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에서 주청했고, 고종은 이를 윤허했습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초기 태극기의 모습은 미국 해군성이 1882년 출판한 <해양국가들의 깃발(Flags of Maritime Nations)>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태극기는 세계 각국과 통상조약을 맺는 자리나 만국박람회 등 국가를 대표하는 공간에서 사용했습니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도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려 한 조선과 대한제국은 외교를 통해 자주 국가로서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태극기는 국제사회에서 대한의 독자성을 알리는 시각적 상징물로 활용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태극기는 국가 행사나 각종 집회,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점점 퍼져 나가게 되었습니다.

    ▲ ‘해양국가들의 깃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 태극기가 그려진 ‘신축진찬도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독립의 희망을 품고

    1910년 나라를 잃고 태극기 사용도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언젠가 올 광복의 그날을 기다리며 태극기를 지켜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각자 일제의 눈을 피해 집안 깊숙한 곳이나, 사찰의 불단 속에 그리고 품속에 태극기를 숨겨두었습니다. 1919년 3·1운동으로 독립의 불씨는 되살아났고, 독립을 향한 목소리들은 모두 태극기에 실려 전해졌습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아 전국 곳곳에 태극기가 다시 게양되었고, 각지에 흩어진 태극기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서 사용했던 태극기, 일본에 의해 빼앗겼던 태극기, 고종의 당부를 담은 태극기가 우리에게로 돌아왔습니다.

    ▲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 태극기와 함께 기미독립선언서 전문을 게재한 ‘상해판 독립신문(1920년 3월 1일 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흰 바탕에 마음을 담다

    기쁨과 슬픔, 좌절과 희망의 기억이 빼곡하게 새겨진 태극기에는 광복을 바라던 우리의 염원과 희생으로 지켜낸 우리의 보편적 가치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시대마다 새로운 도전 앞에 선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며 한계를 극복했고, 모두의 응원을 실은 태극기는 우리에게 용기와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광복 80년, 흰 바탕에 그려 온 염원, 예우, 연대, 도전, 극복의 이야기 가운데 두 자료를 소개합니다. 광복을 염원하는 마음이 깃든 조선독립군가와 예우의 의미를 품은 무운장구 태극기도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 ‘무운장구 태극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 태극기가 그려진 ‘조선독립군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귀하디 귀한’ 우리의 태극기

    태극기와 함께해 온 우리 모두의 소소하지만 위대한 추억들을 모으면 역사가 보입니다. 전시를 통해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태극기, 그 속에 담긴 공동의 기억과 감정에 주목해보았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시대를 넘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우리에게 태극기는 언제나 ‘귀하고 귀한 우리의 태극기’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태극기와 함께해 온 우리의 나날을 되짚어보고 태극기와 함께했던 나만의 추억이 담긴 그날은 언제였는지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 ‘광복 10주년 기념 경축 국기함’,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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