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강원도 춘천시 서면에 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애니메이션 전문 박물관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애니메이션 역사와 문화, 제작 과정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즐거워하는 공간이다.
2003년 개관 이후 필름과 영사기, 시나리오, 캐릭터 등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담긴 3만여 점을 전시 중이다.
다양한 콘텐츠도 꾸준히 기획하고 있는데, 특히나 작년부터 전시하고 있는 《놀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다》라는 특별전이 돋보인다.
전통놀이의 변화와 발전을 재조명하고, 우리의 놀이를 익히며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갈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국 140여 곳의 근현대사 박물관들이 원활히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2013년부터 ‘근현대사 박물관 협력망 사업’을 운영하며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전시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근현대사박물관 방문기’ 코너에서는 이 협력망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전시를 진행하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이번 봄호에서는 2024년 공모사업 선정작인 《놀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다》 전시를 진행 중인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소개합니다.
박물관의 1층에 들어서면 애니메이션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나타난다. 뒤를 이어 애니메이션 탄생과 발전 과정이 나열되어 있고, 이곳을 지나면 옛 풍경의 만화가게와 커다란 로보트 태권V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또 홍길동, 은비까비, 날아라 슈퍼보드 등 1970~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희귀한 자료와 실물 소품들이 전시되어 그 시대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추억과 향수, 문화적 자긍심을 선사하고, 현세대에게는 궁금증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또 ‘뽀로로’, ‘라바’, ‘꼬마버스 타요’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간 K-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성장 이야기도 함께 있다.
박물관의 2층에 오르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보인다. 이 공간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애니메이션 문화를 소개하며, 각국의 독특한 스타일과 이야기를 통해 각국의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알게 만든다. 이 외에도 몸으로 느껴보는 핀스크린 체험, 소리를 만들어 내는 폴리아티스트 체험, 더빙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박물관 옆 토이로봇관도 함께 관람하길 추천한다. 2013년 개관해 로봇과 장난감 산업의 발전과 미래 가능성을 소개하는 곳으로, 각종 로봇을 조작하는 체험은 물론, 드론 체험, RC 자동차 체험 등 시선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코너가 많다. 단순한 전시에 머물지 않고, 직접 보고, 만지고, 작동하는 생생한 체험을 중심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이곳 2층에서는 《놀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다》 특별전이 한창 전시 중이다. 올해 9월 26일까지 만날 수 있는 이 특별전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놀이’가 품고 있는 문화와 감성, 그리고 기술의 진화를 조망한다. 첫 번째 섹션인 ‘삶과 놀이’ 존에서는 바둑, 연날리기, 윷놀이, 승경도와 남승도 등의 전통놀이부터 화가투,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근현대 놀이를 만나보고, 전통놀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인 ‘디지털과 놀이’ 존에서는 현대 놀이의 흐름을 살펴보게 되어 있다.
특별전 《놀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다》를 소개해주세요.
과거의 전통놀이부터 현대, 미래 놀이까지 아우르는 기획 전시입니다. 놀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전시이자, 놀이의 마지막 전시이기도 합니다. 전통놀이와 현대화된 놀이 체험 요소로 풍부하게 구성했고, A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놀이 체험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별전을 기획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셨나요.
과거의 전통놀이부터 현대의 놀이까지 단순히 보게만 되어 있는 전시가 아니라 체험도 담았어요. 그래야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우리나라의 놀이를 관심 있게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번 전시는 ‘연’을 상징적으로 사용해 놀이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표현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전시를 보는 것보다는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하셔서 직접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전통놀이부터 현대놀이까지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 해볼 수 있고, 디지털 놀이가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