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를 기록하고, 기록을 보존하는 일을 묻다
현대사 자료는 그 양이 방대하고 형태가 다양하며 자료의 특성에 따른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리가 필요하다. 현대사 자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시대에 맞는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은 거의 모든 근현대 기념관·박물관이 맞닥뜨린 과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학예 인력을 대상으로 ‘박물관 현대사 자료의 특성과 관리’라는 주제의 교육을 마련했다.
쏟아지는 현대 자료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수집과 보존의 원칙을 세우고 기술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고민했으며, 향후 현대사 자료의 수집, 관리, 전시, 교육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기약했다.
글. 이경순(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육과 학예연구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24년 12월 13일 현대사 박물관 및 기념관의 학예 인력을 대상으로 ‘박물관 현대사 자료의 특성과 관리’라는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박물관, 아카이브, 사진, 법률 전문가들의 강의와 조별 토론으로 구성했으며, 현대사 자료의 정의부터 관리, 보존, 법적 이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현대사 박물관 및 기념관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는 현대사 자료의 개념, 수집, 생성 및 활용에 대한 강의를 첫 번째 순서로 진행했다. 이후 사진, 필름, 전자제품 등을 포함한 현대사 자료의 관리와 보존에 관해 기관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현대사 자료의 아카이브 실례들과 쟁점들, 그리고 법적 이해를 돕기 위한 저작권 및 개인정보 관련 법률 사례도 논의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현대사 자료 수집과 관리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조별 토론이 진행되어 참여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상호 교류할 수 있었다. 이번 교육에는 근현대사 관련 박물관 및 기념관에서 근무하는 학예 인력 24개의 31명이 참여하였고, 교육 만족도는 97%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육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현대사 박물관 및 기념관 학예직 대상으로 시행한 첫 번째 프로그램이었다. 근현대사 관련 박물관‧기념관 학예 인력들이 함께 모여 현안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되었고, 기존의 전근대 유물 소장 기관과는 차별화된 교육 기회를 희망한다는 의견이 제출되었다.
참가자들은 이번 교육이 현장 근무하는 학예사들의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 같은 현대사 콘텐츠 기관으로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유익했다는 의견을 남겼다.
향후 현대사 박물관 학예직 대상 교육 설계와 운영은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세밀하게 조정될 예정이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자료 관리, 전시, 조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희망했으며, 특히 자료 관리와 지류 자료 관리 관련 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참가자들은 교육 과정에서 네트워킹 시간을 늘리고, 기관 간 정보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설계를 요청했다. 그리고 현대사 자료의 수집, 관리, 전시, 교육 경험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 교육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예 업무의 매뉴얼화, 자료 관리 및 활용에 있어 법적 문제 정리 등이 필요하며, 박물관의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하고 기록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교육은 현대사 박물관 및 기념관 학예직 대상 교육의 중요한 첫걸음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학예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박물관 간 정보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