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기록, MEMORY OF YOU》
광복 80주년을 맞는 새 봄, 새로운 특별전 《기록, MEMORY OF YOU》를 소개합니다.
기록은 우리의 일상이자 역사를 이루어가는 퍼즐입니다.
2024년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기록, Map of You》에서는 기록을 통해 ‘나’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았습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 국가기록원이 이 여정에 함께하여 광복과 현대사의 주요 기록을 더한 《기록, MEMORY OF YOU》를 선보입니다.
전시는 5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열립니다. 기록과의 즐거운 여정을 기대합니다.
글. 이명주(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
기록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 기록을 남겼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의 상상 속에서 이 수수께끼의 단서를 찾을 날이 오겠지요.
문자를 알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자가 지식과 권력을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권력이나 통치와 관련된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 이유지요. 기록을 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중요한 것으로 남길지 정합니다. 기록을 통해 우리는 과거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록의 힘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와 행복하게 살다가 죽어서도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소중한 이에 대한 간절한 마음은 절로 두 손을 모으게 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 절절한 마음이 전해지기에 사람들은 함께 슬퍼하며 애통한 마음을 나눴습니다. 많은 이들이 소중히 여기던 이의 죽음 앞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은 그 간절한 마음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문자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개인의 삶에서 기념하고 싶은 특별한 날들, 많은 이의 마음에 남아 잊을 수 없는 날들을 기록합니다. 기록은 우리의 삶에서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오래 잊었던 피리의 가락’처럼 마음으로 불러보던 광복이 왔습니다. 잃었던 것을 되찾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던 그 시절의 마음이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광복이 오기까지 우리를 견디게 해 준 기록들도 있습니다. 광복의 기록에서 함께 느끼는 환희와 응원, 소망의 위로를 봅니다. 그 시절의 마음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울림으로 전해질까요.
순간의 말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오래 남아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남기는 기록도 미래의 누군가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시대의 표정을 남긴 사진, 사회상을 유쾌하게 풍자한 만화, 잊혀진 이들에 대한 존중을 써 내려간 글처럼 우리의 기록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미래의 사람들은 우리가 남긴 ‘오늘’을 어떻게 상상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