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식품안전의 날이다. 식품안전의 날은 2002년에 제정되었으며,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식품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촉구해 식품안전사고 예방과 국민보건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식품안전의 날에는 불량식품 퇴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불량식품은 값싼 원재료 또는 독성이 있거나 사용할 수 없는 유해·위해물질 등을 사용한 식품 등을 말한다. 불량식품 퇴치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1960년에서 1970년대부터로 불량식품의 유통이 많아져 사람들의 피해가 다수 발생하였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의 접근이 용이한 학교 앞 문방구에서 불량식품을 취급하고 있었기에 어린이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지금의 음료수 대용으로 마시던 단물의 색을 내는 색소에 유해 성분이 들어가 있거나, 알사탕의 원료에 탈색제가 들어가는 등의 불량식품이 어린이들의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1967년 4월에는 서울 중림동의 한 어린이가 학교 앞 문방구에서 빨간 주스를 사먹고 식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불량식품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자, 보건사회부(現 보건복지부)는 1978년을 부정불량식품 근절의 해로 정하고 특별단속을 강화하였다. 보건사회부는 1979년 3월 6일 식품업소와 식품 점검 및 검사결과의 전산관리제 실시를 골자로 한 유해식품 특별 단속계획을 발표하였으며, 이 계획에는 2년 동안의 단속 결과를 전산으로 기록하여 전과가 있는 회사의 동일 제품이 생산될 경우 사전에 관리·단속하는 전산관리제 도입이 포함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한 이 자료는 1979년 보건사회부와 한국식품공업협회에서 발행한 ‘불량 식품을 몰아내자’ 전단으로 1979년 세계 아동의 해를 맞아 어린이들에게 불량식품을 사지 않는 요령을 알려주기 위해 제작된 자료이다.
자료의 앞면에는 '불량식품을 몰아내자' 제목과 불량식품을 사지 않는 요령이 만화로 그려져 어린이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제작되었다. 뒷면에는 '불량식품 뿌리뽑아 건강사회 이룩하자' 제목과 내용이 있으며, 내용은 '1. 제조회사, 제조년월일 등 표시 사항을 꼭 확인합시다.', '2. 지나치게 색깔이 진하거나 고운 것은 사지 맙시다.', '3. 예상외로 값이 싼 가공식품은 다시 한번 경계합시다.', '4. 포장되지 않은 식품은 절대 사먹지 맙시다.', '5. 상품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다른 것으로 교환합시다.'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단에는 '1979세계아동의해' 로고와 '※이 전단은 어린이 여러분의 건강을 보호하고 불량식품을 근절하기 위해 보건사회부와 한국식품공업협회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것이오니 가족들과 함께 다시 한번 읽어보고 이를 꼭 실천합시다.' 문구가 인쇄하여 어린이들에게 불량식품을 주의할 것을 알려주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 통해 불량식품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다. 2009년부터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Green Food Zone)” 제도를 시행하여 학교와 학교의 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 200미터의 범위의 구역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에서 식품을 조리, 판매하는 업소들을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판매업소'로 지정하고 '어린이 기호식품 전담 관리원'의 월 1회 이상 주기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량식품은 우리 사회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불량식품의 근절은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불량식품과 관련된 신고는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에 전화하거나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신고할 수 있다.
신광순, 2011, 『과거를 보고 미래를 연다(우리나라 식품위생 정책의 역사)』, 지상사
한국일보, 2014, 「[시대의 기억] 불량식품 몰아내자」 , 한국일보 2014년 8월 21일자
서울신문, 2017, 「[그때의 사회면] 불량 식품 범람/손성진 논설주간」, 서울신문 2017년 8월 7일자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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