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자료는 한국사진기자단이 편집하고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한 보도사진연감 창간호인 『’68 보도사진연감』(이하 연감)이다. ‘보도사진연감’은 한국사진기자단에 소속된 회원 언론사 소속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담은 연감으로서 오늘날까지도 매년 발행되고 있다.
이 보도사진연감을 편집한 한국사진기자단은 기자단이 소속된 한국기자협회 창립에 앞선 1964년 4월 24일 출범하였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제3공화국 군사정권이 추진하던 언론윤리위원회법 저지를 목적으로 1964년 8월 17일 창립되었는데, 당시 협회가 표방한 강령은 언론자유 수호, 기자자질 향상, 기자권익 옹호, 국제교류 강화, 민족동질성 회복이었다. 한국기자협회는 2022년 현재 199개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국의 신문·방송·통신사 소속 현직 기자들 1만 1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68 보도사진연감』 자료는 가로 18.8cm 세로 26.0cm 크기의 책자 형태 사진집으로, 오늘날에 나오는 연감에 비해서 작은 크기이다. 책 표지는 “’68報道寫眞年鑑 NEWS PHOTOGRAPH ANNUAL 1968” 라는 제목과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기자의 모습을 담은 컬러 사진이 인쇄되어있고, 실 제본에 코팅 종이 재질의 표지로 제작되었다. 표지를 넘기면 곽지용(郭址湧) 한국기자협회 5대 회장의 소개의 글과 게재된 사진의 사건명과 행사명, 촬영자 이름이 적힌 목차가 있다. 총 185쪽으로 이뤄진 본문에서는 한 쪽에 사진 한 장 씩 게재되어 있으며, 각 사진이 책자 형태에 맞춰 세로로 편집된 특징을 보인다.
『’68 보도사진연감』은 1967년도에 일어난 국내 주요 사건과 특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별 평균 15점의 사진 총 185편이 시간 순으로 게재되어 있고, 특파원 사진기자가 촬영한 베트남 전쟁의 현황을 담은 ‘월남전 특집’이 덧붙여져 있다.
중앙일보 이종원 기자가 촬영한 ‘6.8.부정선거규탄시위’(제7대 국회의원선거, 6.12. 보도) 사진이라던가, 동아일보 최경덕 기자가 촬영한 대구 청구대 붕괴 사고 사진(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던 청구대학 구내의 5층 건물 일부가 붕괴하여 사상자가 발생, 6.15. 보도), 경향신문 이상근 기자가 촬영한 김창선 광부 구조 사진(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매몰 사고에서 15일 만에 구조, 8. 22. 보도)처럼, 1967년 1월부터 12월까지 각 신문사에 보도되었던 사진 166점, 다섯 명의 특파원인 중앙일보 김용기, 윤창규 기자, 동아일보 김용택 기자, 경향일보 정행수 기자, 코리아헤럴드 윤병규 기자가 최초의 국군 해외 파병을 보낸 베트남에서 촬영한 청룡부대의 전투 모습, 피난민 모습 등 월남전 관련 사진 19점이 게재되어 있다. 연감의 마지막 부분에는 보도사진을 촬영한 경향신문, 대한일보, 동아일보, 코리아헤럴드, 서울신문, 신아일보, 조선일보, 전우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 현대경제신문, 부산일보, 국제신보, 전남일보, 영남일보, 동양통신, 동화통신, 합동통신, AP통신, UPI통신 등 총 20개의 언론사와 101명의 신문사진 기자단 명단이 수록되어 있어 촬영한 사진의 제목과 신문사와 기자의 이름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연감을 편집한 한국사진기자단은 현재 한국사진기자협회로 발전하였고 사진 기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취재 환경 개선을 통한 언론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여 보도사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 자료를 통해 1960년대 현장에서 치열하게 주요 사건을 기록하고 취재했던 사진 기자들의 투철한 보도정신을 느낄 수 있다.
참고자료
「한국기자협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D%95%9C%EA%B5%AD%EA%B8%B0%EC%9E%90%ED%98%91%ED%9A%8C&ridx=0&tot=4305)
「명륜동에서 경찰과 충돌한 법대 데모대」, 『동아일보』, 1967.6.12.
「청구대참사현장」, 『동아일보』, 1967.6.16.
「제2의 탄생 대지에 서서」, 『경향신문』, 1967.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