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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목 포장지
자료형태 생활물품/기타 시대/연도 일제강점기(1910~1945) / 1925.
규격 39.2×36.0
한줄설명 일제강점기 당시 동양염직주식회사에서 제작한 면포 ‘동양목(東洋木)’ 포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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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목을 입으시오 우리나라 우리물건 튼튼하고 모양조코 갑도싸고 쳑도길고
 져고리도 바지라도 치마라도 두루마기 우리입는 의복차로 무엇인들 안될소냐
   옥양목은 물론이오 광목보다 양목보다 입는이에 리익되기 동양목이 뎨일일셰』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 당시 동양염직주식회사에서 만들어진 동양목(東洋木)이라는 면포 포장지다. 동양목은 1920년대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면포였다. 동양목이 나오기 전에는 한양목(漢陽木)이라는 20번수(番數)라는 올이 굵은 면사로 직조한 면포나 영국에서 수입된 옥양목ㆍ백양목을 사용하였으나 동양목이 나오면서 한양목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게 되었고, 동양목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중적인 상품이 되었다. 또한 동양목이 대중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게 된 계기는 동양목이 제작되던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물산장려 운동이 진행되고 있었던 시대적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물산장려운동은 1920년대 일제의 경제적 수탈정책에 항거하여 벌였던 범국민적인 민족경제 자립실천운동이다. 일본의 주권 침탈이 이뤄진 후, 우리나라에는 일본 상품들이 대거 들어오게 되었다. 이로 인해 민족 사업은 매우 어려워져 민족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일본의 자본을 빌려야하는 등 일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에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1920년 평양에서 조선 물산 장려 운동이 벌어지게 되며, 1923년 1월에는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운동이 확산되게 된다. 조선 물산 장려회는 ‘내 살림 내 것으로!’ 라는 구호를 걸고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운동을 벌였고,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일제는 이를 새로운 민족운동으로 판단하여 탄압하였다.

 

동양목과 물산장려운동의 관련성은, 동양염직주식회사의 사장인 김덕창이 조선물산장려회 창립총회 시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인 자본의 직물업은 매우 취약한 상태로, 운영 중인 공장은 동양염직, 경성방식을 비롯하여 몇 되지 않았다. 특히 김덕창은 1920년대에도 조선산직장려계(朝鮮産織奬勵稧)에 참여하였으며, 한말부터 조선의 토착 면직업을 이끌어온 인물이었다. 또한 김덕창은 잡지 <개벽>에서 “외화를 배척함보다 국산을 장려하여야, 신 발명술을 공부함보다 모방성을 길러야 함이 우리의 백년대계”라고 주장하고, 새로이 셔츠부를 신설하고 일본에서 조선인기술자를 초빙하여 메리야쓰와 자켓트를 최신 편조법(編造法)으로 생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동양목이 물산장려운동과 연관되는 부분은 당시의 신문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외일보> 1928년 10월 24일자에서부터 27일자에 실린 동양염직주식회사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중외일보> 10월 24일자에 실린 동양염직주식회사의 광고에는 “우리나라 국산 동포의차, 이천만 민중의 무비복음”이라는 국산품 애용을 담은 문구가 게재되었으며, 이틀 후 26일 신문에서는 “명저 상점과 명저 상품: 흥일사의 해동저 동양목 우리의 옷감”이라는 기사 형식의 광고가, 27일 신문에서는 “장구한 역사와 확실한 신용을 가진 본소의 제품은 전선 각지 포목상계와 각 가정에서 다대한 환영을 받았아오니 자작자급의 정신하에서 추장하며 애용하기기를 복망하나이다”라는 문구가 실렸다. 이 광고 문구를 통해 일제의 검열로 인해 내용이 수정된 것을 확인된다. 특히 한국인의 정체성을 인식시켜 줄 수 있는 “우리” 또는 “동포”라는 용어가 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일제가 일본을 외국으로 취급하고 조선을 독립 국가인양 인식하게 한다는 이유에서 금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박상하, 2012, 「[한국기업성장史]<21>일본서 배운 방직기술로 민족기업을 직조하다」, 아시아경제 2012년 6월 27일자
이한구, 1993, 「染織界의 始祖, 金德昌 硏究 : 東洋染織株式會社를 중심으로」, 『한국경영사학회』
우리역사넷, http://contents.histor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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