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다

과거를 통해

현재 팬데믹을
되돌아보다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기나긴 팬데믹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어디를 쉽게 이동하는 것도, 먹고 대화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한의약과 보건 등 우리의 건강을 다루는 전시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기도 한다.
때때로 우리는 과거 사례에서 현재 마주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두 박물관을 통해 지금 이 시대의 팬데믹을 성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방식으로 맛보는 한의약 역사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약령시는 전국 한약재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약 유통 중심지로 통한다.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은 그 서울약령시에 위치해 있으며, 한의약과 관련된 역사적인 근현대 유물과 350여종의 다양한 약재 전시를 통해 전통 한의약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계승·발전시키고자 2006년 개관한 한방복합문화공간이다. 진료, 예약, 제약, 보관, 의서 등 한의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별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전시 관람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돼 있다. 1층에 들어서면 조선 시대에 무의탁 병자나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던 구휼(救恤) 기관 ‘보제원’의 디오라마(diorama, 축소 모형물)를 관람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홍보영상실과 교육문화체험실, 영상체험실, 전통의상체험실이 자리하고 있어 직접 체험하며 한의약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교육문화체험실에서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한의약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함은 물론 나아가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층에 들어서면 박물관 전시실과 만날 수 있다. 의서류, 의약기기 등의 유물과 다양한 약재를 전시해놓고 있으며 침통과 침통 문양을 그린 민화도 함께 전시해 다채롭게 느껴진다. 그 밖에 전통누각 아래, 한약재를 넣은 물에서 족욕 체험을 즐기는 이색적인 공간도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3층에는 한방 체험과 약선 음식 및 디저트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반이동진료실도 3층에 위치해 있는데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의료급여수급권자, 장애인 1~3급, 국가유공자 등을 진료하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희망자에 한해 침과 뜸 등을 무료로 시연한다. 박물관 누리집을 방문하면 VR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관도 마련돼 있어 직접 가지 않아도 우리 한의약 역사를 안방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을 관람하며 선조는 어떻게 각종 질병과 감염병을 예방했는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관람정보
관람시간

3월~10월: 10시~18시, 11월~2월: 10시~17시

휴관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날을 휴관일로 함),
1월 1일, 설날, 추석, 그 밖에 동대문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관람료

어린이·청소년·군인 500원, 성인 1,000원
(동대문구민: 어린이·청소년·군인 300원, 성인 500원)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26

문의

02-969-9241

교과서를 통해 들여다보는 우리의 근현대사

대구보건대학교 보현박물관

보현박물관은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의 분관으로 보현연수원 학생 및 영남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와 수준 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4월 대구보건대학교 보현연수원 내에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541㎡ 규모로 갤러리와 카페, 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이름은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의 호를 딴 것으로, 남 총장이 직접 관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경상남도 제2종 박물관에 등록돼 근대 교과서 유물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2층에 들어서면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데, 현재는 개관전 <보건과 건강을 향해 함께 떠나는 여행… ing>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박물관 협력망 지원사업 기관 선정’ 이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는 첫 전시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번 개관전은 제목처럼 보건과 건강을 테마로 한 우리의 지난 역사를 다룬다. 1950~1970년대 ‘국민학교’ 교과서 속 보건을 중심으로 그 당시 사회상을 살펴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교과서 외에도 당시 제약 관련 도구와 약품, 의사 및 간호사 복장은 물론 당시 병원 및 약국 관련 각종 문서와 광고물, 보건과 건강 관련 과거 책자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객은 이러한 전시 유물을 통해 전염병, 위생 상태, 방역 활동 등이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고찰할 수 있다. 또한 보건의 중요성과 더불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보건 의료인들의 역할, 개인과 사회 간 유기적 관계의 중요성을 되짚어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록이 제작돼 눈길을 끈다. 전시를 보는 것이 아닌 손끝으로 느끼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팬데믹의 유행으로 인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위생 관리와 보건의 중요성을 새롭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번 개관전은 도슨트의 상세한 안내에 따라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지금 우리 시대의 건강과 보건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안중근의사기념관 관람정보
관람시간

10시~12시, 14시~17시 (12~14시는 전시실 방역으로 인해 관람 불가)

휴관

주말, 매년 1월 1일, 설 당일 및 추석 당일

관람료

무료

주소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고례로 766-21

문의

055-356-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