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깨우치다

살아 움직이는

민주주의의 여정을

이해한다는 것

민주주의는 살아 움직인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들이 모여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민주주의이자 민주시민교육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올해에도 교육 프로그램 <민주주의의 길>을 통해
‘국민 주권을 향한 여정’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현대사를 살펴보고자 했다. 글 오승진 교육과 학예연구사

  • 영상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역사관 전시와 함께 보고 들으며 느끼는
<민주주의의 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21년 상반기(4월 20일~7월 22일)에 중·고등학교 학급 또는 동아리 등 단체 단위로 신청·수강하는 청소년 프로그램 3종을 운영했다.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 및 의의에 대해 알아보는 <대한독립을 외치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의 역사를 통해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강제동원을 말하다>와 함께 이번에 신규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민주주의의 길>이 그것이다.
그중 <민주주의의 길>은 광복 이후 우리 현대사에서 4·19혁명(1960년)과 5·18민주화운동(1980년), 그리고 6월 민주항쟁(1987년)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여정을 한 호흡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특히 2020년 새롭게 전면 개편한 박물관 역사관의 상설전시와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적이다.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뿐 아니라 민주시민교육 전문 강사가 직접 역사관 관련 전시코너 앞에서 전시물과 함께 민주주의의 여정을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참가 학생들의 한결 더 깊은 이해를 도왔다.

  • 교구재로 제공한 종이화분과 활동지
  • 학생들의 생각이 표현된 종이화분

능동적인 배움을 이끄는 온라인 교육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청소년 대상 교육은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격 교육 프로그램인 줌(Zoom)을 활용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인 만큼 ‘공간의 제약’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히려 먼 지방의 청소년들도 박물관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살려 공간적 제약뿐만 아니라 시간적 제약도 없고, 학교 교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용이한 영상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식을 2021년 상반기 교육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민주주의의 길> 역시 올해에는 영상 콘텐츠 형태로 제작돼 신청을 통해 선정된 30개 단체(중·고등학교 학급단체 및 동아리)에 온라인으로 제공됐다. 또한 교사와 학생들이 영상을 보면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활동지와 각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표현한 종이화분에 씨앗을 심어서 키울 수 있는 교구재를 교육 시작 전에 제공했다. 이를 통해 수동적인 교육방식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민주주의의 길을 배우고 깨달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교과목 담당 교사가 여러 학급을 담당하는 중·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온라인 영상 콘텐츠 제공 방식이 좀 더 효율적이었다.

  • 전시실에서 영상 촬영 중인 모습

민주시민교육의 첫걸음

상반기에 온라인 영상 교육으로 처음 진행한 <민주주의의 길>은 총 23개 교 83개 학급·동아리의 2,023명이 수강했고 교사와 학생 만족도도 높았다. 향후 박물관은 민주주의의 여정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콘텐츠 <민주주의의 길>과 함께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개별 주제들을 알아보는 심화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확보해 더욱 다채롭고 입체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바른 민주시민교육이란 무엇일까.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만들어온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것이 곧 민주시민교육의 첫걸음은 아닐까. 지금의 우리를 만든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다. 그리고 그 꿈같은 세상을, 실재하는 우리의 세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