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역사 만나기

2021년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

『감금과 통제의 기록』,
『‘보험판매왕’ 조선총독부』 발간

박물관은 관리와 운영, 자료 수집과 수장고 관리, 전시, 교육 그리고 각종 행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많은 직원이 함께 만들어간다.
그중 일반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직접 만나기 힘든 조사·연구 담당자들과
그들의 업무 가운데 하나인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글 김현경 조사연구과 학예연구사

연구 역량 발현으로 박물관
정체성 강화에 기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역사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민속학, 교육학, 박물관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 인력들이 모여 각자의 전공을 바탕으로 학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중 자신의 전공과 연구역량을 가장 크게 발현할 수 있는 업무가 조사·연구 업무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2019년부터 시작된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 사업은 학예연구직들이 본인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박물관의 대표 자료 혹은 새롭게 조명이 필요한 자료들을 직접 선정하고, 그에 관한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자체 연구 사업이다.

  • 2020~2021년에 발행한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 결과물

Since 2019,
총 6권의 연구서 발간·배포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 사업은 2019년 여름, ‘이게 될까?’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파일럿’ 사업이었다. ‘수장고에 처음 들어가 본 연구직’, ‘학예행정의 바다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던 연구직’, ‘그동안 숱한 자체 연구 시도에서 실패를 맛본 연구직’까지. 이들은 모두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과 걱정의 마음이 앞서 있었다. 다행히도 직원들의 하나 된 마음과 의지로 연구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고 2020년에는 4종의 도서를 첫 결과물로 발간·공개했다.
그리고 연이은 2021년 여름에는 일제강점기 자료를 대상으로 연구한 2건의 자료를 2종의 도서로 발간·공개했다.

  • 박물관 주요자료를 연구 중인 조사연구과 연구원들

『감금과 통제의 기록: 서대문형무소
형무요람(1939) 연구』(2021)

한상욱 학예연구원이 연구·집필한 『감금과 통제의 기록: 서대문형무소 형무요람(1939) 연구』는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직원교우회에서 발행한 <서대문형무소 형무요람> 연구에 대한 성과물이다. ‘형무요람’이란 형무소 업무의 전반을 소개하고 운영 성과를 알리는 소책자로 오늘날 관공서의 연보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에게 고문과 인권 유린을 가하던 공간으로 기억되는 그곳이 ‘조선 행형을 문명화하고 최초의 근대적 감옥의 도입과 운영’으로 기록되어 있는 식민지 시기의 자료이다. 이 책은 <서대문형무소 형무요람>을 중심으로 관련 자료 및 연구 등을 통해 조선총독부가 식민지 조선에서 자행한 형사정책과 행형(行刑)제도를 규명하고 있다.

  • 1936년 1월 조선총독부체신국에서 발급한 보험증서

『‘보험판매왕’ 조선총독부:
조선간이생명보험증서 연구』(2021)

조소연 학예연구원이 연구·집필한 『‘보험판매왕’ 조선총독부: 조선간이생명보험증서 연구』는 일제강점기 체신국에서 발행한 ‘조선간이생명보험증서’와 ‘보험료 영수장’에 관한 연구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체신국에서 시행한 생명보험 제도와 일본 대장성으로 보내진 보험금의 운영 및 그 수탈의 실태를 소개하고 있다. 동시에 이 시기 신문에 등장하는 ‘보험범죄’의 사례를 통해 식민지 시기 보험의 특수성을 함께 분석하고 있다.

  • 1939년 발행한 <서대문형무소 형무요람>

동영상으로도 만나는
우리 근현대사와 소장자료

지금까지 발간된 총 6종의 도서는 가까운 국공립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도 E-book과 PDF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박물관이나 도서관을 직접 찾기 힘든 관람객들의 환경을 고려해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 사업의 성과물들을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로 기획·제작 중이다. 직접 연구한 자료, 자료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구성해 우리 근현대사를 더욱 입체적이고 재미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의 성과물인 연구 도서 6종과 동영상 콘텐츠 등이 우리 근현대사와 박물관 소장자료뿐만 아니라, 박물관 직원들의 조사·연구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