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감 로고

근현대사
교실

문화감성을 채우는 특수교육 교원연수

코로나19의 여파로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던 지난여름, 특수교육 교원연수가 8월 13일~14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바뀐 학교 환경 속에서 분주한 1학기를 보낸 특수교사들이 과연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까 염려 속에서 연수를 준비했지만 막상 마주 대한 특수교사들의 열의와 집중력에 놀랐던 시간이었다. 글 / 교육과 이명주 학예연구사

연수가 시작된 이야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수교육 교원연수(이하 연수)는 2019년 2월 겨울방학부터 시작되어 이번 여름방학까지 총 4회가 진행되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여러 번 연수를 통해 만나 뵌 분들도 계시고, 신청률도 높아 특수교사들과 차곡차곡 유대가 쌓이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연수의 시작은 <다함께! 대박> 역사문화 체험교육이었다. 2018년 정식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다함께! 대박>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 지역아동센터, 북한이탈주민 등 문화시설에 접근성이 낮은 분들과 박물관, 역사문화 현장 등을 체험하며 문화 향유의 기회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참여했던 특수교사들은 학생들을 보호하고 인도하는 분주한 역할 속에서도 눈을 반짝이며 유물에 대한 설명에 집중했고, 새로운 사실에 감탄하는 등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왔다. 이런 긍정적인 접촉이 반복되면서, 특수교사들이 박물관을 통해 역사문화적 감수성을 채우고 이것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러한 교감을 바탕으로 연수가 기획되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근현대사를?

흔히들 근현대사는 ‘접근하기 어렵다’, ‘세부적인 사실을 촘촘히 알아야 즐길 수 있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만나고,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를 공유하는 자체가 역사를 누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근현대사를 자세히 교육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특수교사에게 전달한 역사에 대한 감수성은 천천히, 천천히 학생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연수의 제목은 <박물관에서 문화감성 채우기>로 유지하고 있고 매회 세부주제는 주요 계절과 절기 및 박물관 특별전시와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다. 연수 초기에는 전시 소개와 역사탐방, 경륜 있는 특수교사들의 특수교육 수업사례 및 현장학습 내용 공유 등 ‘특수교사들과 근현대사 박물관의 만남’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회를 거듭하면서 구체적 근현대사 사건에 집중하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가는 양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것은 참여 특수교사들의 관심과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연수를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근현대사를 통한 배움이 일상 속에서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만나고,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를 공유하는
자체가 역사를 누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박물관에서 문화감성 채우기>는 특수 교사들의 바람을 적극 반영하여 구성한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뿌듯하고 감사했던 시간들, 그리고 기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방학기간이 줄어들었고, 연수 인원도 기존 40명에서 25명으로 축소되었지만 특수교사들은 의욕적으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었다. 학생들에게 소개할 만한 좋은 자료와 시도들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모습이 뭉클할 때도 있었고,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여전히 적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특수교사들의 열정은 학생들을 향한 애정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 의미있는 걸음에 박물관이 함께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했다. 특수교사들은 ‘박물관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서 고맙다’는 뜻을 연신 표현해주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 시간들을 더 따뜻하고 보람되게 만들고 싶다. 다음 연수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시도해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