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역사 이야기

민주화 운동과 민중가요,

삶과 저항의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고 단합하도록 만듭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합니다. 광복 이후 민주주의를 도입해 정착시키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노래는 현실을 반영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했습니다. 우리는 그 노래를 ‘민중가요’라 부릅니다.

민중가요는 현실의 문제점을 반영하고 이를 비판하며 극복하기 위해 만든 저항의 노래입니다.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통제하던 군사독재 정권 아래에서 민중가요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음반을 만들어 공개하기 어려웠고, 금지곡이라는 딱지가 붙었으니까요.

극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창작곡 ‘아침이슬’은 대한민국의 적화를 암시한다는 이유로 금지된 대표적인 곡입니다. 그러다 보니 민중가요 창작자들은 정권의 눈을 피해 불법 카세트테이프를 제작하거나 다른 가수의 음반에 이름을 달리해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1980년대부터 민중가요는 전문 창작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보급·유통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노래 동아리인 노래패의 활동도 두드러졌습니다. 대학교 노래패 출신 단원들이 모여 만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그날이 오면’, ‘광야에서’ 등은 각종 집회에서 불렸고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표현의 자유가 생기고 세상은 달라진 듯 보였으나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차고 넘쳤습니다. 민중가요는 대학가, 노동계, 종교계 등 어느 곳에서나 강력한 저항 의지를 담은 민중의 노래로 발전해나갔습니다. 더 이상 민중가요는 숨어서 부르거나 소수만을 위한 노래가 아닙니다. 민주화 운동 진영의 애국가라 불릴 만큼 널리 알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국가 공식 행사에서 당당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 노래는 중국 농민공 행사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의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도 불렸습니다. 지난 6월 시작된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집회에서도 소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중가요는 아시아권 민주 항쟁 노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사회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한 민중의 비판 의식과 의지가 노래가 되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1987년에 제작한 김민기 LP(Long Play) 재발매 음반
‘독재타도’, ‘민주쟁취’라 적힌 민중가요 전단


자녀와 함께 토론해요, · 민중가요는 왜 만들어졌나요?, · 시대에 따라 민중가요는 어떻게 변화했나요?, · 대표적인 민중가요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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