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노래하는 박물관

광복절 기념 클래식 콘서트

<실내악 음향으로 일깨운 광복의 선율>

2019년 8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축하하는 뜻깊은 클래식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클래식 공연단은 악기의 개성이 드러나는 클래식 연주와 역사 해설을 곁들인 항일 노래집 수록곡을 연주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항일 노래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국성하 학예연구관
광복절의 환희, 음악으로 만나보세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가을을 재촉하듯 비가 내리던 제74주년 8·15 광복절도 그런 날 중 하루다. 길고 혹독했던 일제강점기에 드리운 어둠이 물러나고 우리나라에 독립이 찾아온 역사적인 날. 이날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이하는 일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몫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8·15 광복절을 기억하기 위해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했다. 국립박물관 산하 최초로 결성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클래식 공연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석한 관람객은 클래식 공연단을 뜨겁게 맞아주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플루트, 호른, 피아노 등 일곱 가지 악기로 구성된 클래식 공연단은 곡마다 개별 악기가 지닌 개성과 음악성을 한껏 표현하며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결투를 벌이는 듯한 ‘Handel/Halvosen-Passacaglia for Violin and Cello’,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의 진가를 알아보고 작곡한 ‘Trio for Clarinet and Viola K.498’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음악학자 고(故) 노동은 교수가 집대성한 항일 노래집에 실린 곡을 현대 기법으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가곡의 리듬을 모티프로 한 변주곡은 큰 박수를 받았다. 정철헌의 ‘새야 새야 파랑새야’와 ‘광복군의 아리랑’, 김새암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노래’ 등이 국성하 학예연구관의 해설과 함께 소개되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나간 역사를 반추할 수 있는 곡을 발굴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주곡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클래식 공연단은 한국과 일본에 흩어진 330곡을 구술 받아 채록해 만든 항일 노래집에 실린 곡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소중한 항일 음악을 더 많이 감상할 수 있는 콘서트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남기고 뜻깊었던 광복절 기념 클래식 콘서트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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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감>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전시, 조사·연구, 교육, 문화행사 및 교류 사업을 수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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