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교실

2019 특수교육 교원 연수
‘박물관에서 문화 감성 채우기’

특수교육 교원 연수는 특수 교사의 문화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학교 현장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자 올해 처음 마련되었다. 3일간 진행한 이번 연수를 통해 박물관을 활용한 특수교육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 문화 감성 채우기

2018 ‘다 함께! 대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장애 학생과 특수 교사를 만날 수 있었다.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장애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진행하는 체험 활동을 즐거워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표정도 밝았지만 휠체어를 미는 교사들의 눈빛도 못지않게 반짝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생들 이상으로 질문을 하고, 경복궁·덕수궁 등의 역사에 대해 들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표했다. 몸이 불편한 학생을 부모와 같이 보호하고 교육하는 특수 교사를 보며 숙연해질 때가 있었는데, 그들의 역사 문화에 대한 관심과 갈증을 확인했고 특수교육 교원 연수를 기획하게 되었다. 특수 교사들이 문화 체험을 통해 감성을 재충전하고, 이것이 다시 교육 현장에서 적용되기를 기대해본다.

장애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박물관 교육

특수교육 교원 연수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통해 근현대사를 개괄할 수 있는 강의와 탐방, 수업 사례 공유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연수 첫날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과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특별전 전시 기획자의 해설, 삼성미술관 리움과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상설 전시 해설로 진행되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강의와 우리 박물관 상설 전시 해설, 수업 사례 공유, 장애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실습이 진행되었다. 또 단국대 양지선 교수의 ‘임시정부에서의 육아 기록, 제시의 일기’를 통해 임시정부의 활동과 당시 정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전시운영과 김성준 학예연구관의 해설과 함께 상설 전시 관람을 통해 우리 박물관에 대한 이해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 박물관에서 올해부터 시도하는 장애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특수 교사들에게 시연한 시간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의 장애 정도와 생활 연령에 맞추어 교육을 진행하는 특수교육의 특성상 다양한 수업 사례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여 특수 학교와 (일반 학교의) 특수 학급의 경우로 나누어 사례를 공유했다. 교사들은 서로의 경험과 시행착오, 새로운 시도를 위한 사전 지식 등을 공유하고 각자 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질의 응답을 계속하기도 했다. 박물관 방문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학생 안전 확보 등 사전 준비가 오래 걸리지만 장애 학생들의 학교 밖 일상 경험을 안정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박물관 ‘다 함께! 대박’ 프로그램과 학교 연계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수 중 장애 학생을 대하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교사의 공감을 얻었다. 학교에서 장애 학생이 공부하는 반을 ‘도움반’, ‘특수반’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우리 학급을 (8반 다음의) 9반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장애 학생들의 박물관 방문이 특별한 행사가 아닌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연수를 기대하며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 박물관을 알게 되고, 문화 나눔 사업을 처음 접한 교사들이 있었다. 연수 기간은 그들에게 박물관을 알리고 학교 현장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장애를 가진 학생을 보듬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교사들과 함께하면서 박물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작년에 특수 학급 친구들과 ‘다 함께! 대박’에 참여한 교사 한 분은 학생들이 박물관에서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다시 오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려주셨다. 장애 학생들이 학교 담장을 넘어 사회와 만나는 문화 공간으로서 박물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특수교육 교원 연수는 여름방학인 8월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그때는 또 어떤 열정적인 목소리를 만나게 될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모두에게 열려 있는 박물관으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글. 교육과 이명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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