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역사 만나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KBS 공동 제작

나의 독립 영웅

KBS 1TV 월~목 | 저녁 9:55~10:00

우리는 역사 속의 크고 작은 목소리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숨은 영웅, 짧고 강렬한 나의 독립 영웅 이야기!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여주인공 애신(김태리 분)을 둘러싼 의병 투쟁 이야기와 더불어 유진 초이(이병헌 분), 구동매(유연석 분), 김희성(변요한 분) 등 멋진 남자 주인공들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면서 시청자를 드라마 속으로, 또 역사 속으로 이끌었다. 명대사, 명장면, 조연 배우까지 빛난 <미스터 션샤인>은 나로 하여금 김은숙 작가가 어떤 사람인가를 깊숙이 들여다보게 했고, 드라마가 끝나고 한동안 사는 낙이 없어졌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너스레를 떨게 만들기도 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도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역사 드라마나 영화 개봉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쓰이는) 몇몇 유명한 독립운동가 이외에 역사 속 크고 작은 목소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의 독립 영웅>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방면에서 독립을 위해 애쓴 숨은 독립 영웅을 발굴하여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먼저 2018년에 파일럿 사업으로 독립운동가 스토리 영상 10편을 제작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발굴, 소개하는 5분 정도의 짧은 스토리 중심 영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역사 속 크고 작은 목소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함이었다. 제작 방식도 다큐멘터리, 드라마, 일러스트,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여 젊은 세대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 영상 제작이 목표였다. 무사히 10편의 영상 제작이 마무리되고, 2019년 100편 제작을 목표로 사업을 한창 기획하던 차에 KBS가 공동 제작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독립운동가 스토리 영상 100편을 KBS와 공동 제작·방송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박물관은 독립운동 전문 연구자로 이루어진 23명의 ‘독립운동가 인물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인물을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였다.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 중 누구를 넣고 빼느냐는 문제가 새삼 논란이 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인물을 다룰 때 이념, 친일 등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회의에서 독립운동가 인물 선정 기준-1919년 3·1운동부터 1945년 광복까지의 기간에 활동한 독립운동가, 국가보훈처 서훈 대상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중심으로 발굴, 자료(유적·유물 등 포함) 및 스토리가 있는 분, 여성과 외국인 독립운동가를 적극 발굴-이 정해졌다. 활동 분야는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무장 투쟁, 의열 투쟁, 외교 활동, 교육, 언론, 문화 예술, 독립 자금 지원, 청년·학생운동, 노동·농민운동, 사회주의운동, 외국인, 해외 한인운동 등 14개 범주로 나누어 인물을 추천받았고, 추천안에 대한 이견 조회, 수차례의 검증 단계를 거쳐 인물 선정이 이루어졌다. 자료가 없어서 제작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1.5배수인 150명의 인물 후보군이 추려졌다.

인물 선정, 팩트 체크, 내용 자문은 박물관이 맡고, 영상 제작은 KBS가 맡았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물을 조명하고 싶어도 어떤 분은 사진조차 없고, 행적을 밝힐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방송 분량을 채우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발굴, 소개하는 콘셉트였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도 고민이었다.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각 분야 저명인사가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금까지 유명 연예인, 각계 인사를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삼부 요인이 모두 프레젠터로 참여했다.

<나의 독립 영웅>은 1월 2일 김경천 장군(최불암 프레젠터)을 조명한 첫 방송을 시작으로 KBS 1TV에서 밤 9시 55분부터 10시까지 현재 주 4회(월~목요일) 방송되고 있으며, 6월 24일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2월 2일부터는 KTX 하행선에서도 하루에 1편씩 만나볼 수 있다. 하행선만 해도 하루에 135편이 운행되는 만큼 1편의 영상이 하루에 135회 방송되는 셈이다. 전체 100편 중 30회를 넘어서고 있는 <나의 독립 영웅>은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안착해가고 있다. 이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와 그들의 이야기를 국민에게 많이 알리고, 그들이 성취하고자 했던 독립국가에 대한 열망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는 사실을 느끼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본 방송은 박물관 홈페이지와 박물관 유튜브, KBS 홈페이지와 유튜브 서비스로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글. 연구기획과 김선미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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