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
특별한 전시Ⅱ·Ⅲ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2부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는 독립을 향한 간절한 바람으로 이루어진 임시정부 수립과 통합 과정,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임시정부 사람들의 삶을 상하이판 <독립신문>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전시다. 1장 ‘해외 독립운동의 거점, 상하이’, 2장 ‘상하이에서 살아간다는 것’, 3장 ‘사람에 울고 웃다’로 구성되었다. 3부 ‘고향, 꿈을 꾸다’는 사진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을 만나본다.

2부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상하이에서 수립되었다. 당시에는 상하이 임시정부 외에도 러시아 연해주의 대한국민의회, 서울의 한성임시정부 등이 공존하고 있었고, 1919년 9월 11일에는 통합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임시정부가 소재한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그 구체적인 실상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임시정부 수립 이면에 있었던 활동의 조건, 즉 중국 상하이라는 공간적 조건과 사회적·문화적 맥락이 더 잘 알려져야 임시정부와 그곳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면모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임시정부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 상하이판 <독립신문>을 중심으로 임시정부의 활동상을 조명하고자 시도했다. 상하이판 <독립신문>은 1919년 8월 21일 창간한 임시정부 기관지다. 처음에는 한자 ‘獨立(독립)’ 두 글자를 제호로 삼았고, 제22호부터는 <獨立新聞(독립신문)>으로 혼용해서 발행하다가 제175호부터 국문 <독립신문>으로 바꾸어 간행하였다. 신문은 1925년 11월 11일 제189호를 끝으로 폐간되었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70점의 상하이판 <독립신문>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의 1장인 ‘해외 독립운동의 거점, 상하이’에서는 임시정부 활동 기반이 된 중국 상하이의 공간적 상황에 관해 전시했다. 당시 상하이는 서구 근대 문명을 수용하고 발전시킨 국제도시였고, 중국 및 여러 나라의 혁명가, 망명가가 다수 활동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에게도 상하이는 임시정부, 거류민단, 의열단 등 여러 단체가 근거했던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였다.

<신한청년> 창간호 1920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 신년축하식 기념 촬영 1921
독립운동가 김붕준의 트렁크

2장 ‘상하이에서 살아간다는 것’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조건을 조명했다. 상하이의 삶은 기후 적응부터 의식주 해결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이 위기이고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도 학교를 세우고, 생계와 나라를 위해 직업을 갖고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많은 한인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또 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다. 1910년대에 전차 회사 직원이나 자영업자 위주였던 한인 직업군은 1920년대 이후 의사, 무역업자, 철공업자, 인쇄업자 등으로 점차 다양해졌다.

또한 임시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기념행사를 공식적으로 개최했는데, 신년 축하회와 3·1운동 기념일, 국치기념일, 개천절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임시정부 요인이나 가족의 돌잔치, 결혼, 장례, 회갑 같은 행사 또한 다 함께 모여 기념하고, 축하하고, 위로했다.

3장 ‘사람에 울고 웃다’에서는 임시정부 주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 임시정부와 뜻을 달리한 사람들, 가족과 조력자들, 임시정부를 위협한 밀정 등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임시정부가 불가피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과정을 전시했으며,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붕준의 트렁크를 통해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전시했다.

전시장 가운데에는 ‘임시정부의 하루’(영상), <독립신문>의 만평이었던 ‘첨구자의 군소리’, ‘광고로 본 독립신문’, ‘임시정부의 여성들’과 같은 주제로 임시정부의 활동상을 색다르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2부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와 그곳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들, 당시 상하이 한인들을 더 생생하고 가깝게 인식하게 되기를 바란다.

최봉설(최계립) 묘역(카자흐스탄)
3부 고향, 꿈을 꾸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삶의 터전을 나라 밖으로 옮긴 한인의 상당수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물심양면으로 독립운동을 후원했다. 중국, 러시아, 미주 등 세계 곳곳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그 후손들을 통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전시의 3부에서는 그 시절 독립운동가들의 숨결과 그 후손들의 표정이 고스란한 김동우 사진작가의 작품을 만나본다.

글. 전시운영과 김성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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