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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박람회 조감도
자료형태 문서 시대/연도 일제강점기(1910~1945) / 1929.9.12.
규격 54.0x38.6
한줄설명 1929년 9월 조선박람회 경성협찬회에서 발행한 조선박람회장 안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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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총독부는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성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개최했다. 조선박람회는 일본의 조선 식민통치 20년 시점에 개최된 행사로, 조선 내 토착화된 식민통치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1915년 열린 조선물산공진회 직후 조선총독부는 1916년부터 경복궁 안에 청사를 신축(1916~1925)했다. 경복궁의 중심축 선상에는 일본제국의 상징인 총독부 청사가 자리 잡게 되었고, 광화문은 경복궁의 새로운 가로축 위에 놓아 총독부 청사보다 낮은 위계를 강조하였다. 이후 청사가 완공되고, 식민통치 20주년 기념과 청사 완공 기념, 민심 수습, 경성상업회의소 부회두(副會頭 ; 부회장) 및 조선은행 총재의 제안 등의 이유로 박람회가 준비되었다.
  조선박람회는 조선총독부 식산국(殖産局)에서 관장하였으며, 사무를 총괄하는 조선박람회사무국을 별도로 두었다. 또, 경성부와 각 도에 협찬회가 구성되어 사무국을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되었다. 박람회가 개최되고 총독부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실시, 행정조직을 통한 박람회 관람단 형성, 협찬회의 선전 노력 등 조선통치의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자 많은 이들을 조선박람회 관람에 동원하고자 하였고, 관람인원 1백만 명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박람회 전시관은 조선박람회사무국이 직접 관리하는 10여 개 직영관과 80여 개 특설관으로 구성되었고, 편의시설과 야외극장 등을 합치면 박람회장 내에 100여 개 공간이 마련되었다. 직영관은 조선 전통건축 양식 건물에 위치한 산업관, 쌀관(米ノ館), 사회경제관, 심세관(審勢館), 미술공예교육관과 서양·일본식 건물에 위치한 교통건축토목관, 사법경무위생관, 육·해군관, 참고관, 내지관(內地館)으로 구성되었다. 직영관에서는 주로 조선 내 분야별 생산물과 관련 기계 및 각종 모형, 산미증식계획 등 총독부 주도 사업 현황 관련 자료, 미술품 등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전시관 중에서 가장 큰 서양식 건물에 위치한 내지관은 일본 지방 물품이 전시되었다. 특설관은 경기·강원·황해·평안도 등 조선 각 도별 전시관, 일본 도쿄·교토 등 각 부(府)·현(縣)별 전시관, 기관·단체 전시관으로 구성되었다. 조선 지역 전시관에는 특산품, 유명 상품, 공장 모형 등이, 일본 지역 전시관에는 대형 상점 상품, 전통 공예품 등이, 기관 전시관에는 일본 기업 제품 등이 전시되었다.
  이 자료는 박람회장의 안내지도로, 1929년 9월 12일 조선박람회 경성협찬회에서 발행하였다. 북동쪽에서 바라본 조감도와 각 전시관 사진이 함께 실려 있는데, 자료 앞면 중앙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포함하여 조선박람회가 열리는 경복궁 일원(一圓)의 조감도가 있고, 그 주위에 경회루, 향원정, 근정전, 광화문 등 경복궁 주요 건물과 직영관, 조선 각 도별 특설관 등의 전시관 건물 전경을 찍은 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자료 뒷면에는 앞면에 이어 일본 지역 전시관 및 특설관 전경과 전시관을 비롯한 편의시설 위치를 평면도로 보여주는 박람회장 안내도, 경성 유적지 및 명소를 정리한 목록, 총독부 앞 정류소가 포함된 경성 전차 및 승합자동차 노선도, 경성·용산·청량리역 기차시간표가 함께 정리되어 있다.
  총독부는 박람회를 통해 조선통치 20년 동안 발전한 조선의 위상을 대내외에 선전하여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고, 일본 및 다른 지역의 산업을 소개하여 조선 내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총독부 청사 신축과 박람회 개최, 전차노선 설치 등 순차적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경복궁 전각이 훼철되었고, 궁궐 영역 또한 희미해졌다. 식민권력의 중심과 근대시설을 배치하면서 일본제국의 의도에 따라 그 경관이 변화하게 된 것이다.

 

참고문헌
김영희, 「조선박람회와 식민지 근대」, 『동방학지』 140,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2007.
남기웅, 「1929년 조선박람회와 ‘식민지 근대성’」, 『한국학논집』 43, 한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 2008.
송인호, 김제정, 최아신, 「일제강점기 박람회의 개최와 경복궁의 위상변동: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와  1929년 조선박람회를 중심으로」, 『서울학연구』 55,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2014.
염복규, 「조선박람회 전시관 양식에 보이는 제국과 식민지, 수도와 지방」, 『인문논총』 75(4),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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