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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매일연속극 달동네 대본
자료형태 문서 시대/연도 1980년대 / 1980년
규격 25.4×18.0×0.2
한줄설명 1980년대 KBS에서 방영된 일일연속극 〈달동네〉 대본 및 현대사 디지털아카이브 사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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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 거꾸로 붙였나’라는 속담처럼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따스한 봄이 오기를 절실히 기다리는 곳이 있다. 바로 달동네다. ‘산등성이나 산비탈 따위의 높은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일컫는 이 용어의 유래가 언제부터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1980년 KBS에서 방영된 일일연속극 〈달동네〉 방영 이후, 판잣집과 같은 허름한 가옥이 몰려있는 산동네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인식되었다. 달동네는 좁고 비탈진 곳에 집을 짓다보니 수도와 화장실, 부엌까지도 공동으로 사용하곤 하였다. 드라마 〈달동네〉에서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에서 참기름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웃을 의심하는 장면이 나온다.

 

배서방 -그러지 말어 글씨 당신 사람 사는데 인정 메마르면 사는 재미 참말 없는거여!
            맛있는 거 맹글면 이웃간에 서로 서로 나눠먹고
옥순 -그것은 예전 우리 고향 인심이나 그런거구유 
         요새 시방 서울 인정은 그런기 아니라구요!
배서방 -아 언제적부텀 서울사람이 뒤였어 당신은! (15회 13씬 中에서)

 

 일일연속극 〈달동네〉는 TBC에서 1980년 10월 방영했으나, 그해 11월 언론 통폐합으로 인해 TBC의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 하지만 KBS로 합병되면서 다시금 〈달동네〉는 대중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당시 주연배우로는 추송웅·서승현·강부자·노추현·장미희 등이 있으며, 고향을 떠나 서울 변두리 산등성이 마을에 모여든 사람들의 일상을 그려내는 내용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이 자료는 1980년 나연숙이 집필한 30쪽 분량의 〈달동네〉 대본이다. 앞표지에서 제작진(각본 나연숙·연출 김재형·조연출 홍순호)과 배우 김종결에게 전달된 ‘65 콘티대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면은 장면 설명과 배역들의 대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뒤표지에는 방송일정을 메모한 흔적이 있다.

 

 1980년대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이전에는 없던 하층민의 주거지를 주 무대로 한 〈달동네〉는 시청률 50~60%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드라마에서는 ‘열심히 살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는데, 이는 도심 중산층으로의 계층상승이라는 당대 사회 다수의 욕구와 맞닿았다. 드라마에서 서민의 애환이 사실적으로 묘사될수록,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당차고 야무진 ‘똑순이’를 좋아했으며, 달동네라 이름 붙이는 음식점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달동네의 주거환경은 열악했으며, 불법·불량주택이 밀집된 철거대상 지역이자 가난과 소외의 공간이었다.

 

 달동네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와 기형적 도시화로 인하여 형성된 곳이다. 해방과 6·25전쟁, 산업화와 이촌향도(離村向都) 등을 거치면서 그들의 역사는 더욱 불거진다. 재개발로 인해 아파트 숲이 들어서더라도, 원주민들의 재정착은 소수이며 남은 이들은 다시 열악한 주거환경에 내몰리게 된다. 더 이상 달동네는 추억으로 미화되어 넣어두어야 할 보물상자가 아니며, 무분별한 도시재개발의 대상도 아니다. 주거공간이 기준이 되어 사람들 간에 갈등을 빚으며 혐오성 단어가 넘치는 오늘날, 드라마 〈달동네〉 대본은 그들이 겪어온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재고해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참고문헌
고선희, 「텔레비전 드라마의 달동네 표상」, 『대중서사연구』17, 2011, pp.7~30
유승훈, 「도시민속학에서 바라본 달동네의 특징과 의의-부산의 달동네를 중심으로-」, 『민속학연구』25, 국립민속박물관, 2009, pp.31~54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icdonggu.go.kr/open_content/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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